[서울경제TV=김혜영기자]'네 마녀의 날'을 맞은 국내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연내 시행 우려로 하락 압력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의 빅테크 금융플랫폼 규제 우려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44포인트(-1.53%) 내린 3114.55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이틀째 급락한 카카오(035720)와 네이버의 시총이 전일 12조원에 이어 이날 추가 6조원 증발했다.
개인이 1조원 넘게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였다. 반면 외국인은 3,159억원 어치, 기관은 9,312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1.31%), SK하이닉스(000660)(-2.83%), 삼성바이오로직스(-1.93%), 삼성전자우(-0.42%), LG화학(-1.06%), 삼성SDI(-2.73%), 현대차(-2.11%), 셀트리온(-1.65%) 등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212 개, 보합54개,하락655로 집계 됐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두 기업의 시총은 전날 13조원에 이어 이날 6조원 추가로 증발했다. 금융당국과 여권이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 칼날을 빼들고 사업 확장에 급제동을 걸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6.14% 하락한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도 결국 40만원 선이 붕괴됐다.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56% 내린 39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8일) 금융당국은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영업 행위의 대부분을 '광고'가 아니라 '중개'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로써, 펀드 등 투자상품과 보험상품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중단해야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여권에서도 인터넷플랫폼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3.13포인트(-0.30%) 떨어진 1034.09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1,613억원)이 나홀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686억원), 기관(-857억원)은 동반 매도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391개, 보합 75개, 하락 961개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50원(0.21%) 오른 1,169.20원에 마감했다./hyk@sea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