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패륜적' 여성 비하 욕설을 '북한의 성 관련 은어'라며 자세한 설명과 함께 홈페이지에 게시해오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고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밝혔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인 서 의원에 따르면 통계청은 현재 북한의 주요 통계들을 국민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북한통계포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북한의 인구, 보건, 교육 등 통계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실생활을 보여준다는 취지의 '주민생활 은어'라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문제는 해당 페이지에 욕설로 볼 수 있는 원색적인 여성 비하 은어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문란한 성관계가 밝혀져 당 간부가 처벌받게 된 경우 그 상대 여성을 일컫는 말', '매춘행위를 하는 여성', '당 간부의 여비서' 등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문제의 단어들을 소개하고 있다.
반면 통일부 역시 북한정보포털을 운영하며 '북한 주민생활 은어'를 공개하고 있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는 성 관련 은어들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서 의원은 전했다. 서 의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패륜적 욕설이 게시된 것은 경악할 일"이라며 "통계청장은 즉각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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