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 배달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한 쿠팡이츠의 위협에도 ‘배달의 민족’이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으로 맞서며 국내 음식 배달 점유율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배민은 단건배달 서비스를 전국구으로 확대하며 쿠팡이츠를 따돌리고 음식 배달 업계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12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의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이 빠른 속도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시 송파구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배민1은 지난 7월 초 서울시 전역으로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일부 지역과 광주·부산·울산광역시로 진출했고, 지난 7일 인천·대전·대구광역시로도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또 오는 14일 경기도 의왕·안양시, 16일 경기도 과천·광명·군포시에서도 배민1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빠른 서비스 지역 확대와 더불어 이용 건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달 말 배달의 민족의 8월 한 달간 주문량 1억 건을 돌파했다고 공지했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 최고경영자는 홈페이지에 “우아한형제들은 고객 환경을 개선하는 새로운 앱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론칭해 큰 성공을 거뒀다”며 “이는 전체 배송 생태계에 고객뿐 아니라 라이더, 레스토랑, 지역 점주 등 전체 배달 생태계에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월별 결제 금액도 2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 민족 결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78.9% 늘어난 1조9,087억 원이다. 1인당 평균 결제 횟수는 같은 기간 1.2회 늘어난 4.9회이고, 평균 결제 일수는 0.6일 많아진 4.0일로 나타났다. 또 1인당 평균 결제 금액은 37.2% 증가한 12만3,112원으로 집계됐다. 와이즈앱 측은 “지난 6월 단건 배달 론칭 후 도쿄 올림픽과 휴가 시즌의 영향으로 배달 거래액과 앱 사용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배달의 민족을 위협하던 쿠팡이츠를 보기 좋게 따돌리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배달의 민족의 월 사용자 수(MAU)는 2,073만 명으로 쿠팡이츠(526만 명)을 크게 앞선다. 배달의 민족 MAU는 올해 2월과 비교해 300만 명 이상 증가한 반면, 쿠팡이츠는 130만여 명 증가에 그쳤다.
앞으로 배달의 민족은 연말까지 단건 배달 ‘배민1’의 월간 주문량을 1,500만 건으로 끌어올리며 서비스를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목표다. 배민1의 지난 6월 주문 비중은 이미 지난 2월의 두 배인 8%까지 성장했고, 서울에서는 현재 최고 2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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