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대 600억 달러(약 70조 2,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월가에서는 배당금 상향 가능성을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업 성장성과 배당 수익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기존 305달러에서 331달러로 높였다.
15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14일(현지 시간) 마이크로소프트가 70조 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발표했던 400억 달러 규모를 웃도는 수준으로 자사주 매입 시한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배당금도 직전 분기보다 6센트 늘린 62센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키스 웨이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이날 연구 노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분기 내 배당금을 10% 이상 상향했다”며 “기업 성장성과 배당 수익을 고려할 때 주식을 더 매수해둘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33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11년간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9월 15~22일에 분기별 배당금 성향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배당금 상향률은 최소 7.6% 수준이었으나 최근 3년간은 10%를 웃돌았다. 월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뿐 아니라 게임·사이버 안보 부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문의 링크드인 등 각종 사업 호조에 연간 매출세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웨이스 연구원은 “이번에 회사가 배당금을 10% 이상 올리면 배당수익률이 0.80%대가 될 것”이라며 “주당순이익(EPS)이 매년 10% 후반대 성장세를 이어온 점을 동시에 감안하면 올해 투자자들의 총 수익률은 약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14일 기준 전일 대비 0.94%(2.8달러) 오른 299.79달러에 장을 끝냈다. 올 8월 16일부터 이날까지 한달 동안 1.76% 상승한 것이다. 미국 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반(反)독점 규제와 법인세 인상 가능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의 전망에 상승세가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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