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의 첫 작품이자 현대차그룹의 첫 온라인 판매 차량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사전예약 첫날 흥행 신기록을 썼다.
현대차는 캐스퍼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14일 1만 8,940대가 예약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첫날 사전예약 대수다. 종전 기록은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의 1만 7,294대였다.
아이오닉5 등 전기차와 기아의 차량까지 포함해도 현대차그룹 내 역대 5위권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의 첫날 사전예약 기록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2만 3,760대), 기아의 4세대 카니발(2만 3,006대), 제네시스 3세대 G80(2만 2,012대), 기아 EV6(2만 1,016대), 기아 4세대 쏘렌토(1만 8,941대)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사전예약 둘째 날인 이날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 공장 부지에서 캐스퍼 1호차 생산기념식을 열었다. 전날 집무실에서 캐스퍼를 사전예약한 문재인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2019년 1월 사회적 대타협부터 오늘 신차 출시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이뤄낸 일”이라며 “국민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1호 신차 캐스퍼의 힘찬 질주를 응원한다”고 했다.
캐스퍼의 흥행은 무노조 협약과 저임금을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첫 온라인 판매 개시라는 점에서 국내 산업계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GGM은 출범 당시 노조 대신 노사 상생협의회를 두고 누적 생산량 35만 대 달성 시까지 현재의 임금·복지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임금도 시급제를 적용해 평균 초임이 3,500만 원가량이다. 현대차·기아의 평균임금(약 9,000만 원)의 40% 정도다. 대신 GGM 근로자들은 판매량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다. 캐스퍼는 또 지금까지 판매 노조의 반대로 도입되지 못했던 온라인 판매가 처음 시도되는 차량이기도 하다. 이번 사전예약 돌풍으로 캐스퍼는 일단 연내 생산 목표인 1만 2,000대를 무난히 달성한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 일감까지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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