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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확장→철수→해외사업 확대...플랫폼 상생, 8년전 네이버 '데자뷔'

"상생안 실행에 최우선 두고

장기간 노력해야 성과 거둬"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지난 2013년 네이버가 떠오른다. 사회적 분위기나 후속 대책이 꼭 네이버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
최근 플랫폼 업계에 대한 문어발 사업 확장,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035720)가 상생안을 내놓으며 긴급 진화에 나서는 모습에 대해 15일 업계가 내놓은 평가다.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정부·국회가 규제에 나서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카카오 등 플랫폼 업계의 대응이 8년 전 네이버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2013년 맛집 비교, 부동산 매물 정보, 웹소설 등 온갖 사업에 진출하며 중소업체들과 잇단 충돌을 일으켰다. 네이버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막기 위해 국회에서 이른바 ‘네이버 규제법’까지 추진됐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맛집·알람·패션SNS 등 7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중소상공인(SME) 지원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꽃’을 출범했고 SME와 창작자의 온라인 사업 등을 지원하는 600억 원 규모의 ‘분수펀드’도 조성했다. 사업도 국내보다 해외에 힘을 쏟았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국내에서 무리하게 사업하지 말고 글로벌 사업을 가장 우선하라”고 당부했을 정도다.





이달 14일 카카오가 내놓은 상생안과 ‘평행 이론’이라고 부를 만큼 비슷하다. 카카오는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또 3,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파트너사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를 벗어나 동남아·일본·미국 등 해외 사업에 더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이 필수적으로 겪게 되는 성장통을 먼저 겪었고 나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며 “카카오를 비롯해 쿠팡·야놀자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도 비슷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가 택한 방식이 결실을 거두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 네이버는 프로젝트 꽃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지금까지 46만 명의 SME 온라인 창업을 지원했고 분수펀드는 매년 추가 자금을 조성해 지난 4년간 총 3,000억 원을 지원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국내처럼 이미 확보한 플랫폼 기반이 없다보니 자리 잡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업계가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상생안을 실행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존폐가 달려 있다”며 “네이버 사례에서 보듯 모든 사업의 최우선 순위를 상생안 실행에 두고 장기간 꾸준히 노력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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