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파크리오’가 지난달 25억 3,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일명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같은 주택형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엘리트’는 그간 잠실의 대장주 단지였다.
이 이면에는 규제가 한 몫을 했다. 엘리트는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지만 파크리오는 제외된 상태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30평형·22층)는 지난달 21일 25억 3,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 고가는 지난 7월 나온 24억 2,000만 원이었다. 불과 한 달 새 가격이 1억 1,000만 원 뛴 것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파크리오가 일명 ‘엘·리·트’라고 불리는 송파구 잠실동 일대 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같은 주택형 신고가를 뛰어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용 84㎡ 기준으로 엘스 최고가는 25억 원(2021년 9월)이고 리센츠 최고가는 24억 9,000만 원(2021년 8월)이다. 트리지움 최고가는 23억 9,500만 원(2021년 9월)으로 한강 변에 인접한 엘스·리센츠보다 1억 원가량 낮다. 이들 단지는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파크리오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되어 왔다.
이번 거래로 전용 84㎡ 기준 잠실 ‘대장주’가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파크리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전에는 ‘엘·리·트’ 가 1억 원~1억 5,000만 원 정도 더 비쌌지만 토지거래허가제가 도입되면서 집을 산 뒤 전세를 주는 ‘갭 투자’가 불가능해졌다"면서 "이후 파크리오가 이들 단지 시세를 서서히 따라잡아 이번 거래를 통해 시세 역전까지 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잠실동은 주택 매입 시 반드시 실거주해야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파크리오가 있는 신천동은 이 같은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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