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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노벨의학상 나올까…후보 오른 이호왕 교수는 누구

이 교수 '한탄 바이러스' 최초 보고 후 전 세계서 유사 바이러스 발견

바이러스 연구 전 과정서 성과, 업적 낸 것이 주효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고려대학교 이호왕 명예교수(93)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명예교수는 전 세계에서 여전히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한타 바이러스 연구 분야 내 독보적인 존재로 20여년간 노벨상 수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한국의 파스퇴르'로 불리는 그는 한타 바이러스 연구 전 주기에서 활약하며 이미 세계적인 석학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받는다.

이 명예교수는 1976년 3월 경기도 동두천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의 폐 조직에서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했다. 등줄쥐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야생들쥐다. 유행성출혈열은 당시 정체불명의 괴질로 취급됐다. 당시 미국도 유행성출혈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에 나섰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이 명예교수는 이 병원체 바이러스를 발견장소의 이름을 따 '한타 바이러스'로 명명했다. 그가 이 바이러스를 보고한 이후로 핀란드의 푸말라 바이러스 등 전 세계에서 유사한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시작됐다. 이 명예교수는 이후 서울 바이러스를 또 발견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들을 현재 한타 바이러스과(科)로 묶어 분류하고 있다.



23일 정보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노벨상 수상 예측 후보 명단에 고려대학교 이호왕 명예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연합뉴스


한타 바이러스는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며 폐를 거쳐 신장을 망가뜨리고 두통, 근육통, 발열 등을 일으킨다. 중국에서는 한타 바이러스 환자가 1년에 1만~2만 명씩 보고되고 있다. 북·남미에서는 한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폐증후군의 치사율이 35~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가 낸 자서전에 따르면 1,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 수천 명이 유행성 출혈열로 목숨을 잃었고, 한국 전쟁 당시 유엔군 3,200명도 이 병을 앓았다.

이 명예교수의 업적은 바이러스 발견 뿐 아니라 지난 1989년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1990년에는 유행성 출혈열 예방백신인 '한타박스'도 개발했다.

이 명예교수의 제자인 송진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고려의대 바이러스병연구소 소장)는 23일 "전혀 모르고 있던 병의 원인을 밝혀내 병을 진단할 방법을 확립할 수 있었다"고 그의 연구 업적을 평가했다. 송 교수는 올해 노벨상 수상 후보로 이 명예교수가 포함된 이유로 "바이러스의 발견부터 진단법 확립, 예방 백신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낸 성과와 업적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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