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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니켈값에 K배터리 비상…지분 투자 등 원자재 확보 총력전

■‘그린플레이션’ 드리운 기업들

니켈, 톤당 2만 375弗…7년래 최고

망간도 전년 대비 99.26%나 올라

LG에너지, 中 기업 유상 증자 참여

SK온은 저렴한 LFP 도입 검토 나서

사진 설명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골머리를 앓던 ‘K배터리’ 업체는 중국 전력난까지 겹치며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배터리 핵심 소재를 집중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조업에 차질을 빚자 글로벌 업체들과 한층 더 치열한 원자재 확보 전쟁을 벌일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환경 규제를 강화하며 역설적으로 주요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뛰는 ‘그린플레이션’까지 맞물리자 기업들의 공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내려지며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금속 업체들도 가동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중국에서 공급이 막히자 핵심 소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체들의 고심은 깊어졌다.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공급 차질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이 더 심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를 덮친 원자재 가격 폭등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 현물은 톤당 2만 375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2014년 5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테인리스강과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데 따른 결과다. 코발트·망간 가격도 전년 평균 대비 각각 68.58%, 99.26%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가장 큰 고민은 니켈”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로 전기차 전환에 있어 원자재 수급 문제는 관련 업계의 공통된 고민거리로 작용한 지 오래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생산하는 기업에 지분 투자와 업무협약 등을 통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니켈·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중국 ‘그레이트파워니켈앤드코발트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오는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총 2만 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배터리 신설 법인 SK온이 분사하기 전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와 2025년까지 코발트 3만 톤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비싼 원자재 가격을 의식한 국내 업체들은 비교적 저렴한 모델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지동섭 SK온 대표는 5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던 LFP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분명해 국내 기업들은 채택하지 않았지만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값이 폭등하자 가격이 저렴하며 상대적으로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한 LFP도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탄소 중립 시대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수요를 못 쫓아가면서 석탄·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폭등세로 이어지는 점도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용 타워에 고루 쓰이는 알루미늄은 올 초 톤당 2,00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2,950달러까지 치솟았다.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의 경우 전년 평균 대비 183% 수준으로 뛰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요 선진국과 중국의 강력한 탄소 중립 정책 추진 등이 에너지 가격 상승, 특히 전력 요금 상승과 전력난으로 이어지며 기업에 또 다른 비용 상승 및 물가 압력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공급망 차질과 그린플레이션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압력을 현실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에 문제가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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