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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이어 삼성전자·닛케이225·코스피200까지…ELS도 ‘돈맥경화’

아시아 주요국 증시 지수 조정 본격화에

해당 지수 기반 ELS 조기 상환 실패 확산

삼성전자 ELS도 3분기만 1,500억 묶여

이달에만 최대 4.5조 조기상환 물량 잠길 듯





글로벌 증시 조정 여파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돈을 적기에 돌려받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홍콩H지수(HSCEI) 기반 상품에 머물렀던 ELS 조기 상환 실패가 삼성전자와 코스피200, 닛케이225를 기초 자산으로 한 상품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투자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돈이 묶이는 데 대한 우려가, 증권사에서는 ELS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5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ELS 발행 금액은 10조 8,300억 원으로 2분기 13조 6,100억 원과 비교해 20.5% 감소했다. 조기 상환 실패가 발행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 증권사는 ELS 발행 규모에 대해 자기자본 규제를 받기 때문에 조기 상환액을 기반으로 신규 ELS를 발행한다.

ELS는 일반적으로 3년을 만기로 하며 6개월마다 조기 상환 평가를 통해 보통 두세 개로 구성된 기초 자산이 최초 기준 가격보다 조기상환 기준가격(가입 후 6개월의 경우 85~95%) 구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에 약정 수익률을 더한 금액을 투자자에게 조기 상환한다.

그간 ELS 조기 상환 실패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로 급락한 H지수에 한정돼왔다. 연초 1만 2,000포인트를 웃돌던 H지수는 현재 9,000선 이하로 내려온 상태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부터 반도체 업황 악화로 국내 증시의 ‘믿을 맨’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하며 2분기에는 삼성전자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까지 조기 상환 실패가 확대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홍콩 H지수가 기초 자산에 없는 삼성전자 기반의 ELS의 7, 8, 9월의 조기 상환율은 각각 61.6%, 57.8%, 69.4%를 기록했다. 3분기에만 1,500억 원의 금액이 조기 상환에 실패한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이 조정을 받으며 닛케이225와 코스피200을 기초 자산으로 한 ELS로도 조기 상환 실패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미 일본 증시가 1분기 호조를 보이며 닛케이225 기반 ELS 중 8월에 중간 평가를 받은 종목들은 일부 조기 상환에 실패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코스피 수준을 감안하며 현재 가격대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4분기 코스피200 기반 ELS의 조기 상환 실패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10월에는 코스피200, 홍콩 H지수, 닛케이225지수에 해당하는 금액 모두가 조기 상환에 실패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 경우 최대 4조 5,000억 원의 조기 상환 실패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ELS투자가 조기 상환을 통해 약정 수익률을 받아가는 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기치 못하게 돈이 묶이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신규 발행에 제약이 생기며 영업에 리스크로 떠올랐다.

다만 최근 지수는 낮아지고 ELS의 쿠폰 금리는 높아지며 새로 ELS에 투자할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동안 4%대에 머물던 ELS 쿠폰은 최근 들어 상승하는 모양새다. 지난달에는 쿠폰이 6~7%에 달하는 ELS가 대거 발행되기도 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의 하락과 그에 따른 변동성 증가로 앞으로 발행되는 코스피200지수 관련 ELS는 기준가가 낮고, 쿠폰 수익률이 이전에 비해 높게 나타나면서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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