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김 의원이 "누구 뼈가 부러지는지 한번 겨뤄보자"고 응수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요즘 국회의원들 수준이 왜 이러냐"라면서 김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 측 고발에 대한 김 의원의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테스형'이라고 불렀으니 나훈아랑 소크라테스는 각별한 사이임이 분명하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주진우 기자도 나훈아가 '테스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고도 썼다.
앞서 김 의원은 같은 날 윤 전 총장 측이 자신을 명예훼손 등의 혐으로 경찰에 고발한 것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층 전의가 불타오른다"며 "누구 뼈가 부러지는지 한번 겨뤄보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윤석열 왕(王)께서 친히 저를 고발했다"며 "첫째는 제가 페이스북에 쓴 글 '윤석열-A씨가 형 동생 하는 사이'가 허위라는 것이다. 둘째는 제가 방송에 나와 '(윤 후보 부친은) 연희동 주택의 등기를 넘긴 후 중도금, 잔금을 받았다'고 허위의 사실을 말했다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김 의원은 이어 "두 번째는 이미 '사실관계에 착오를 일으켜 혼란을 드렸다'며 윤 후보에게 공개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첫 번째 주장에 대해서는 한 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면서 "여러 사람의 증언이 있다. 주진우 기자도 KBS 라디오에 나와 'A씨가 윤석열을 형이라고 불렀다'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윤 후보는 정치참여 석 달 만에 이미 일곱 건이나 고소·고발을 했다. 제가 여덟 번째인데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로는 처음"이라면서 "영광이다. 스스로를 왕(王)으로 여기시는 분께서 친국(親鞫)을 하시겠다고 나서니, 한층 전의가 불타오른다. 누구 뼈가 부러지는지 한번 겨뤄보자"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날 "캠프 법률팀에서 오늘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김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페이스북과 인터뷰를 통해 'A씨가 윤석열 후보와 형·동생하는 사이로, 친분이 매우 두터워 박영수 특검에게 윤석열을 수사팀장으로 추천했다'는 허위 주장을 했다"고 고발 이유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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