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13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역대 최저 가산금리에 발행했다. 유로화 외평채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13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1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5억 달러와 5년 만기유로화 표시 채권 7억 유로로 나누어 발행됐다. 특히 유로화 표시 외평채의 발행금리는 -0.053%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마이너스 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채권 액면가액인 7억 유로보다 많은 7억 190만 유로를 수취하고, 만기에는 액면가액만 상환하게 된다. 달러화 10년물의 경우 1.769%의 발행금리가 적용됐다.
발행금리 계산을 위해 지표금리에 더해지는 가산금리는 달러화에 25bp, 유로화는 13bp가 적용돼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의 달러화(50bp)와 유로화(35bp)의 가산금리보다도 크게 축소됐다. 지표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유로화 미드스왑 5년물 금리가 지난해 대비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가산금리가 축소되면서 발행금리는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1.53%, 유로화 미드스왑 5년물 금리는 -0.18%였다.
정부는 또 아시아 정부 최초로 유로화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 외평채는 우리나라 국채로는 처음으로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미국 테이퍼링 가능성, 헝다 사태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신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객관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이자,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