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태양광 패널 등의 주요 글로벌 공급 지역인 중국 신장위구르가 코로나19 발생과 미국의 제재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신장 지역 경제가 부진한 것은 물론 신장위구르가 중국발 공급망 교란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장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9.2%에서 지난해 7.96%, 올해 상반기에는 6.84%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중앙아시아와 국경을 접한 신장위구르에서 중국 당국이 엄격한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다. 한동안 뜸했던 코로나19 환자가 국경절 연휴 기간인 5일 신장 서부의 이리시에서 발생하며 당국은 재차 지역 봉쇄에 들어갔다.
SCMP에 따르면 신장의 서부 국경 도시 호르고스에서 이웃 나라 카자흐스탄의 알마티까지 물품 운반 요금은 코로나19 이전 1,000~2,000달러에서 현재 1만 8,000달러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더욱이 코로나19 봉쇄는 이 지역의 주요 산업인 관광까지 어렵게 만들었다.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인프라 투자 축소도 지역 생산을 위축시켰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당국의 위구르 인권 탄압을 이유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이 지역 상품을 보이콧하면서 글로벌 공급망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앞서 미국은 신장의 주력 농산물인 면화·토마토와 태양광 패널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그 결과 최근 국제 면화 가격은 10년래 최고가를 기록 중이며 태양광 패널 가격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중국 당국으로서도 2013년부터 국가적으로 추진해온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주요 관문이 신장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봉쇄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트유닛(EIU)의 닉 마로 글로벌무역 수석애널리스트는 “농산물 외에 기계와 전자 제품이 미국 제재의 표적이 될 경우 신장의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며 “신장 상품 구매자들도 불확실성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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