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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메모리에 3나노 파운드리 가세...내년 '300·60 클럽' 가입

[삼성전자 분기매출 70조 돌파]이익의 질 달라진 삼성

D램·낸드 초호황 실적으로 직결...반도체서만 영업익 10조

4분기 메모리 가격 조정에 이익 모멘텀 일시 약화될 수도

스마트폰은 폴더블폰 시장 안착시키며 후발주자 따돌려





‘이익의 질이 달라졌다.’

올 3분기 사상 처음 분기 매출액 70조 원을 돌파하고 역대 두 번째인 15조 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평가다. 메모리 반도체 치킨게임을 승리로 끝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전통의 강자 TSMC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에서는 새로운 폼팩터(외형)인 폴더블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후발 주자와 확실한 거리 두기에 성공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익의 질이 변하는 초기 구간에 진입했다”며 삼성전자의 성장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300조 원의 매출과 60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300·60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8일 발표한 잠정 실적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위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만 최대 10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분기 영업이익의 63%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상징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부문이 초호황기를 맞은 것이 주효했다. 지난 7월 PC용 D램의 고정 거래 가격은 2년 만에 4달러대에 진입했고 낸드플래시 역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여전해 노트북·태블릿PC 등 전자 기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데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용량·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늘면서 메모리 시장의 ‘절대 강자’ 삼성전자가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공정 수율 향상과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큰 몫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 2공장 신규 투자 외에 올 들어 화성·평택 사업장 공정 개선을 꾸준히 진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양산되고 있는 10㎚(나노미터·10억 분의 1m)급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메모리 제품들이 경쟁사 제품에 비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삼성의 반도체 수익이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반도체의 약점으로 꼽히던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도 고무적이다. 삼성이 수년째 공을 들이고 있는 파운드리의 경우 7나노 이하 극자외선(EUV) 공정 외 12인치 파운드리, 기흥 6라인 기반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이 시스템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3분기 큰 폭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단가 상승과 물량 증가, 수율 개선 등 3박자가 모두 갖춰지며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여기에 ‘갤럭시Z’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IT·모바일(IM) 사업 부문의 호조,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매출 선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호조를 나타낸 디스플레이 부문 등이 조화를 이루며 분기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에는 D램 가격 조정과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며 삼성 반도체 사업의 이익 모멘텀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8월 중순까지 DDR4 8G D램의 현물 가격은 4달러대였지만 8월 말부터 10월까지 3달러대로 하락하면서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반도체 소매가인 현물 거래가가 내리면 통상 대규모 거래 가격인 고정 거래 가격도 함께 낮아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 조정 이슈에 중국 전력난 문제 등 각종 공급망 위기로 정보기술(IT) 기기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4분기 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겨울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에 다시 IT 시장이 활발해지고 DDR5 D램 시대가 열리면서 최첨단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수요 전망에 발맞춰 평택 3공장에 낸드플래시와 D램 라인을 갖추고 시스템 반도체 역시 평택 2공장 S5 라인 증설과 미국 파운드리 신축으로 ‘초격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 초미세 공정을 적용한 파운드리 양산을 예고한 만큼 기술력에서도 대만 TSMC를 압도하며 파운드리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채택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기술은 경쟁사가 쓰는 기존 핀펫(FinFET)보다 성능과 효율이 뛰어난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압도적인 경쟁력에 스마트폰 폼팩터 선도 주자로서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내년 매출액 300조 원, 영업이익 60조 원 달성도 문제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최근 3개월간 발간 보고서의 평균)은 매출액 303조 5,663억 원, 영업이익 59조 8,956억 원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가 여전하고 폴더블폰, 시스템 반도체가 본궤도에 오르며 내년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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