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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새 반토막난 ‘카카오뱅크’…케이뱅크, 토스뱅크 가치도 영향받나

'시총 44조 은행주 대장'...두달새 40% 넘게 하락

성장주 약세에 당국 플랫폼·대출규제에 영향 받아

관심받던 다른 인터넷은행도 규제에 분위기 반전

증권가 "강력 규제, 인터넷은행 전략 수정 불가피"





상장 후 고공행진을 하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323410)의 주가가 증시 조정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다른 인터넷은행의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선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상장을 한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인터넷은행의 기업가치 평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시총 44조던 은행 대장주...두달새 40% 하락

12일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2.98%(1,700원) 하락한 5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 5일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상장해 10거래일 만인 지난 8월 18일 9만4,4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카카오뱅크는 이후 40%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44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도 26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상장 직후 강세의 원동력이던 IT플랫폼으로의 성장주에 해당하는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조정장에서는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준 금리 인상과 미국 테이퍼링,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증시가 완연한 조정세를 보인 지난 8월 17일 이후 지난 8일까지 6주간 KRX은행 지수는 소폭 올랐으나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 삼성SDS 등을 담고 있는 BBIG K-뉴딜지수는 3,060.80포인트에서 2,741.70포인트로 10% 가까이 하락했다. 상승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의 단초가 됐던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격은 조정장에서 더 큰 하락으로 이어졌다. 모기업인 카카오에 대한 규제와 대출 규제 이슈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플랫폼에 대한 금소법 적용과 마찬가지로 가계대출 규제조치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경우 향후 외형성장에 상당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의 카카오뱅크 주가조정에는 이러한 우려감이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장 후 급등과 급락을 맛본 카카오뱅크지만, 향후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앱의 MAU가 아직도 오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의 수급 이슈나 규제 이슈에도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언택트 은행의 모범사례, 은행업에 개혁을 불러올 기업, 국내 은행주 사상 최고의 기업가치, 성공적인 디지털 금융플랫폼 등 카카오뱅크를 설명하는 문장은 칭찬 일색이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이라며 너무 높은 상태인 주가로 인해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평가했다.

◇'상장 유망주' 다른 인터넷은행도 두달새 분위기 반전



카카오뱅크의 주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증권가 관심은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로 모아진다. 케이뱅크는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오는 2023년 상장을 발표한 상태고, 토스뱅크는 이달초 기대감 속에 영업을 개시했다.

앞서 지난 5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당시 기업가치를 2조4,000억원으로 평가받았던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가치가 크게 올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상장일 기준 6~7배 정도였는데 이를 그대로 케이뱅크에 적용하면 예상 시총은 10조2000억 원”이라고 평가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케이뱅크는 이번 분기에 수신잔고는 11조원을 넘어섰고, 대출 잔액은 5조원으로 수신과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지만, 무담보 신용 대출과 전세 대출로 꾸준히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케이뱅크의 가치는 8조원”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때 8배를 넘었던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5~6배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장에서 평가하는 케이뱅크의 가치도 정점보다는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한때 비상장주식거래플랫폼에서 주당 3만5,000원, 시가총액 13조원에 달했던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12일 주당 1만7,0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6조4,000억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5일 출범한 막내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는 토스 플랫폼과 한도 최대 2억7,000만원, 최저 2.76%라는 파격적인 신용대출을 내세워 영업을 시작했다.

토스를 사용하며 좋은 기억을 가진 이용자들이 많은 만큼 시장의 토스뱅크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지난 6월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8조2,000억원으로 평가받았던 토스뱅크의 모회사(지분 34%) 비바리퍼블리카의 이날 장외거래가(11만7,000원)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19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8일 발표한 타다 인수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가격이긴 하지만 가파른 오름세다.



증권가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중장기 전망을 여전히 밝게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가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은행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은 단기 악재다. 특히 파격적인 신용대출 상품을 내세운 토스의 경우 사업 전략 수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기업여신 취급이 제한되고 (설립 초기 제시한 목표에 따라) 중금리 대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어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토스뱅크의 고성장 전략 또한 일정 부분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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