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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뷰티는 유행이 아닌 업계가 나가야할 방향”

신인호 A24 회장 인터뷰

美 유기농·비건 화장품 기업 A24, 국내 유기농 뷰티 시장 개척





“요즘 ‘비건(vegan)’이라는 말이 여러 분야에서 쓰이는데 뷰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장품 등 뷰티분야에서 ‘비건’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을 말하는데 중요한 것은 비건이 한 시대의 유행이 아닌 앞으로 나가야 할 지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유기농·비건 화장품 기업 에이이십사(A24)의 신인호(사진) 회장은 화장품은 비건과 유기농을 고집한다. 단순한 마케팅을 위한 게 아니라 진정으로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고 순환 사이클이 지속가능해져야 지구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신 회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인이다. 20여년 전부터 해외의 다양한 유명 브랜드 뷰티 제품을 수입·공급하면서 모은 재산으로 자신만의 유기농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게 꿈이었다.

신 회장은 “지난 2008년 유기농 선진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공장을 설립하고 ‘A24’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유기농 화장품만을 추구하는 브랜드로서 인간·지구 모두에게 유익한 원료와 제조법을 찾기 위해 연구·노력했고, 그렇게 탄생한 게 비건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A24의 전초기지를 캘리포니아에 세운 것은 이곳이 세계의 유기농 성지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캘리포니아는 전 세계 유기농 생산지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며 “미국의 엄격한 유기농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등 어려움 많았지만 끈기를 가지고 유기농 화장품을 국내외 시장에 알리는 데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A24가 최근 출시한 헴프 사용 샴푸 제품들. /사진 제공=A24


화학적 결합으로 만드는 화장품은 앞으로 시장에서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신 회장은 전망하고 있다. 그는 “일반 화장품은 파라벤, 실리콘, 미네랄 오일 등 화학성분이 첨가돼 었어 환경보호라는 세계적인 이슈와는 거리가 멀다”며 “환경보호를 철학이나 이념이 아닌 세일즈 포인트로 접근하게 되면 지속 가능성이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어 “비건 화장품이 친환경적이지만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특히 소비자들이 인정해주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이제는 국가가 환경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24는 세계 6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평가받는 ‘헴프(HEMP·삼 또는 대마)’를 사용한 화장품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얼마전 선보인 ‘헴프닉 프로페셔널 샴푸’ 17종은 빠른 속도로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필수 아미노산과 오메가 3·6·9를 다량 함유해 두피 트러블과 과도한 피지를 억제한다는 게 신 회장의 설명이다. A24의 지난해 매출은 10억원을 넘기지 못했지만 올해 목표는 10억원 이상이다. 이번에 출시한 헴프 제품을 필두로 시장을 공략하면 목표액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여년 전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유긴농 화장품을 판매했을 때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이런 화장품에 대한 개념이 자리 잡히지 않아 시장개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아직 한국에서는 헴프를 활용한 제품이 드물다. 이 때문에 그는 헴프 화장품이 시장에서 언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아직 가늠하기 힘들지만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신 회장은 “미국에서는 헴프를 활용하는 게 합법화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소극적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품 개발과 인증을 받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는데 한국에서 허용하는 범위내 기준에 맞춰 시장에 제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에는 헴프가 대표적인 원료가 될 것을 확신하고 있어 유기농 화장품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유기농 헴프 전도사가 될 계획”이라며 “그 동안 고집스럽게 유기농만을 추구한 만큼 미국·유럽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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