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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매각 초반 사라졌던 야놀자…인터파크 인수 경쟁서 여기 어때에 승

경쟁입찰 대신 단독 협상 요구

높은 가격과 성장 약속하며 낙점





여행 레저 플랫폼 야놀자가 인터파크(035080) 인수를 놓고 여기 어때와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 야놀자는 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배타적 협상권을 가졌고,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까지 완주한 여기 어때는 인수 의지가 강했다. 결과는 두둑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약속한 야놀자가 최종 인수자가 됐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야놀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야놀자는 인터파크의 전자상거래 부분을 물적 분할해 만든 신설 법인의 지분 70%를 2,940억 원에 인수한다. 나머지 지분 30%는 인터파크가 보유하고 있다가 추후 매각할 계획이다. 인터파크에는 그 밖에 소모성자재구매사업을 하는 아이마켓코리아와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하는 인터파크바이오는 기존 인터파크에 남는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중 항공권 예약과 공연 티켓 거래에 관심을 두고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야놀자의 인수가 업계를 놀라게 한 것은 매각 초반 이후 사라진 데다, 예상보다 높은 인수가 때문이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매각 초반 투자설명서를 수령한 후 예비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야놀자의 등장으로 반짝 관심을 끌었던 매각전은 이후 여기어때와 중국계 온라인여행플랫폼인 트립닷컴 간 2파전으로 흘렀다. 트립닷컴은 국내 국제선 항공예약 시장에서 1위 사업자다. 다만 인수 의지는 여기어때가 높았다는 평이 많았다. 야놀자의 경쟁자지만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가 저조하면서 몸값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경쟁입찰 과정에서 인터파크는 알짜 사업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제외했다. 시장에서는 인터파크 매출과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아이마켓코리아가 빠지면서 시가총액 6,000억 원의 인터파크 매각가로 1,500억~2,000억 원 안팎을 거론했다. 반면 매각 측은 처음부터 3,000억~4,000억 원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실적보다 거래량을 기반으로 인터파크 기업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이다. 입찰을 완주한 여기 어때와 매각 측은 여기에서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어때의 대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는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 한때 인터파크 매각이 무산됐다는 소문이 돈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어때는 야놀자의 적극적인 베팅을 알았지만, 더 이상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야놀자는 경쟁입찰 방식을 거부했을 뿐 매각 전 내내 삼성증권을 통해 인터파크와 접촉하며 조건을 조율했다. 야놀자는 매각 대상 사업부의 지분 100%를 기준으로 4,000억 원 이상 기업가치를 매겼다. 다만 당장 인수는 70%만 하겠다는 역제안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남은 지분의 가치를 더욱 상승 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렇게 해서 분할 사업부의 지분 70%를 2,940억 원에 인수하되, 나머지는 추후 야놀자가 인수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터파크로서는 한 번 더 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고, 야놀자 역시 이커머스 파트너를 유지하며, 인수금 부담을 줄였다. 인터파크를 인수를 고민했던 많은 후보들이 이커머스 진출에 대한 부담 끝에 포기했는데, 야놀자는 가격을 더 써내는 대신 이커머스 1세대와 한 동안 협업하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수진 야놀자 총괄 대표의 뚝심이 있었다.



야놀자는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2조원의 투자금 덕분에 이번 인수금을 모두 자체 현금으로 납입할 예정이다. 현금 대신 지분을 교환하거나 인수금융 혹은 기업금융을 활용하는 여타 거래와 다르다. 야놀자는 항공예약 시장 2위인 인터파크를 통해 외국계 기업이 잡고 있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공연 티켓 사업 등을 여행과 연계한 즐길거리로 키울 계획이다.

여기 어때 역시 최근 온라인여행의 지분 20%에 500억 원을 투자하고 앞으로 추가 투자 권한을 확보했다. 인터파크를 대신할 투자처를 찾되, OTA 시장에서 다시 야놀자와 부딪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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