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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에 내달 8일까지 반도체 자료내야…영업비밀 노출 불보듯

■해외 악재 시달리는 기업들

美 "제조 등 고객사 정보 내라"

정부 "적극적으로 대응 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에게 영업 기밀 제출을 요구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이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 요청으로 각종 정보가 노출되면 회사 보안과 영업 전략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영업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바이든 정부는 제 3차 반도체 화상회의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에 제조·재고·주문·판매 및 고객사 관련 정보를 다음 달 8일까지 자발적(voluntary)으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미국은 자발적 제출이라고 밝혔지만 기업이 불응할 경우 국방물자생산법(DPA)을 근거로 정보 제출을 강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역 보복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보 제출 기한이 약 20일 남은 가운데 국내 양대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사안을 놓고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이 고심을 거듭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요구한 각종 정보가 회사의 영업 전략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1,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다. 삼성전자는 40% 안팎의 독보적인 D램, 30% 이상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회사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일본 기옥시아, 후발 주자인 중국 메모리 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치열하게 뒤쫓고 있다.

만약 이번 정보 공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과 영업 노하우가 고스란히 노출된다면 양 사 경쟁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 반도체 산업이 국가 핵심 전략 산업인 만큼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국내 반도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정보 공개 요청에 대해 TSMC는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타이베이타임스는 “TSMC 이사회 이사인 쿵민신 대만 국가발전협의회(NDC) 장관이 타이베이 의원들에게 TSMC가 미국 상무부에 고객 관련 기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도 이 사안에 대해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 1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민감 정보를 고려한 기업의 자율성과 정부의 지원성, 한미 간 협력성 등을 바탕에 두고 대응해나가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계와 소통 협력을 각별히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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