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불확실성이 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과도한 몰입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에너지 대란을 완화하려면 보다 유연하고 다양한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에마뉘엘 로망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ESG는 매우 복잡한 이슈”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망 CEO는 “에너지 위기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위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기후 친화적 포트폴리오의 경우 그것이 전통적인 상품만큼 수익을 내기를 기대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ESG 투자에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ESG에 대한 보다 나은 관점이 잡힐 때까지 논쟁을 지속하며 사회적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글로벌 증시와 관련해서는 더 기회가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투자 업체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투기성이 강한 곳으로 과잉자본이 흘러가고 있으며 언젠가는 증시가 조정되겠지만 지금이 그때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엄청난 투자 물결은 또 다른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장기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에도 채권을 비롯한 신용 시장의 상황이 좋다는 분석도 나왔다. 앤 월시 구겐하임파트너스 채권 CIO는 “야구에 빗대면 9회 말 종료에서 한참 먼 3회”라며 “중앙은행이 시장에 순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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