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 쇼크에도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 대출우대금리(LPR)를 18개월 연속 동결했다. 조만간 금리인하 가능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0월 LPR 발표에서 “1년 만기 금리를 전달과 같은 3.85%로 유지한다”고 공고했다. 또 인민은행은 “(주로 주택담보대출에 사용되는) 5년 만기 LPR도 4.85%로 전달과 같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4월 LPR을 비교적 큰 폭인 0.20%포인트(1년만기 기준) 인하한 뒤 1년6개월째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전 금융기관이 기업·가계대출의 기준으로 삼는 인민은행 고시 LPR은 사실상의 기준금리 성격을 띤다.
이는 중국이 지난 18일 3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에 처음 나온 조치로서 주목된다. 3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4.9%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이강 인민은행장은 지난 16일 “올해 8%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헝다 등)일부 문제가 있지만 시스템적 위기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바 있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7월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하지만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조절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올해 안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없다고 해외의 주요 연구기관들은 평가했다.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해외에서 잇따라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중국만 역주행하기도 쉽지 않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 2019년 11월에서 2020년 1월의 LPR이 4.15%(1년 만기 기준)였음을 감안하면 현 수준이 다소 낮은 것은 사실이다. 중국은 금리 변동보다는 재정투자를 증감하는 방식으로 미시적인 조정을 가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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