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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TF 탄 비트코인, 中규제 뚫고 랠리···연내 10만弗 넘어서나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돌파

국내서도 한때 8,175만원 올라서

전세계 코인 시총도 사상 최대치

"제도권 진입 시작됐다" 인식 확산

기관투자가 암호화폐 매입 증가세

투자 안정성 높아진 점도 긍정적

일각선 "변동성 크다" 경계론도





‘실체가 없다’ 혹은 ‘미래 결제 수단이 될 것이다’ 등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아온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6월 중국의 대대적인 암호화폐 채굴 금지 등의 규제로 최고가 대비 반 토막이 나기도 했지만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오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과 하락 반전을 점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지만 미 달러화 기준으로 개당 10만 달러, 우리 돈으로는 1억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다소 많은 상황이다.

21일 글로벌 암화화폐 거래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6만 6,000달러를 돌파하며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올해 4월 14일의 6만 3,503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한때 8,175만 원까지 올랐고 이날 오후 3시에는 전 거래일보다 1.1% 빠진 7,903만 원에 거래 중이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4월 13일 8,074만 원의 턱밑까지 찼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같은 시각 0.8% 오른 508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 이더리움의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는 5월 11일의 512만 원이었다. 해외시장에서도 20일 4,164달러까지 오르며 5월 11일 사상 최고치였던 4,169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에 힘입어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1일 오후 3시 현재 2조 6,313억 달러로 종전 최고치인 5월 12일의 2조 5,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랠리의 가장 큰 이유는 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출시된 프로셰어 비트코인 선물 ETF다. 그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론을 갖고 있던 사람들도 이제는 별도의 코인 거래소 계좌를 틀 필요 없이 자신의 증권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 ETF를 사며 암호화폐에 간접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암호화폐거래소에서의 거래보다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는 뉴욕증권거래소와 ETF 상품을 통해 거래가 된다는 점에서 투자 안정성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실제 프로셰어 ETF는 상장 첫날인 19일 4.9% 상승 마감했고 20일에도 3.2% 추가 상승했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이 시작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 매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개인보다 투자의 안정성에 민감한데 ETF 승인으로 이러한 안정성이 담보가 됐다는 것이다. 벤딕 노하임 셰이 아케인 리서치책임자는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기관투자가들도 비트코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의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는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훌륭한 헤지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보다는 암호화폐를 선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펼치는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외환 거래 업체 아바트레이드의 수석 시장분석가 나임 아슬람은 2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ETF의 등에 올라탄 가격 상승세를 고려할 때 올해 말께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까지 쉽게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10만 달러를 돌파하면 환율을 고려할 시 국내에서는 1억 1,7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암호화폐 자문 업체 마카라의 제시 프라우드먼 최고경영자(CEO)도 CNBC에 “비트코인이 6만 5,000달러 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한다면 매년 4분기 암호화폐가 강세를 보였던 것을 올해도 재연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예상치의 상단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스위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의 18일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155일 넘게 가지고 있는 ‘장기 투자자’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줄어들고 있다.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다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자체의 큰 변동성을 지적하며 경계하는 사람도 많다. 마크 헤펠레 UBS 글로벌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리는 디지털 자산 관련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오로지 투기적인 투자자나 고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만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식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등 현재의 주가가 과대평가됐는지, 과소평가됐는지를 가늠할 여러 지표가 있고 실제 회사의 실적 등도 주기적으로 발표되지만 암호화폐의 경우 그런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급락할 수 있다는 회의론이 여전히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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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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