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3%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기아는 전날보다 2,700원(3.18%) 오른 8만 7,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아는 올해 3분기 잠정 매출·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8%, 579.7%씩 증가한 17조 7,528억 원, 1조 3,270억 원으로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1조 2,400억 원)를 6.8% 웃돌았다. 특히 반도체 공급난, 원자재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자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7.5%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펀더멘털 개선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글로벌 가동률 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있었으나 성공적인 신차 효과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양호한 실적의 배경”이라며 “3분기 내수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990만 원으로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출 ASP도 같은 기간 6.5% 상승하며 1만 9,600달러를 나타냈다”고 해석했다.
생산 차질이 풀리면 유럽·미국 등을 중심으로 ‘펜트업’ 수요가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산 차질 이슈로 초기 판매 모멘텀은 둔화됐으나 관련 수요는 하반기부터 내년으로 이연·누적되고 있다”며 “미국(5.2%)과 유럽에서 역대 최고의 점유율을 경신하며 경쟁사 대비 우위인 상품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조 연구원도 “양호한 글로벌 수요와 타이트한 재고 수준을 감안할 때 제품 믹스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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