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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29일 디폴트 가까스로 피해…‘산 넘어 산’ 위기는 계속

500억대 달러채 이자 종료일 직전 지급…다음달 11일 1,700억 만기일 또 도래

부동산업체 디폴트 도미노에 10월 제조업PMI 49.7로 두달째 '경기위축' 전망

한 남성이 어둠에 쌓인 중국 베이징의 헝다 아파트단지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360조원대의 초대형 부채에 신음하고 있는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영어명 에버그란데)가 29일자의 디폴트 위기는 다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채권의 만기일이 계속 다가오고 보유한 자금은 없는데 헝다나 중국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없다는 상황에서 시장의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로 유예기간이 끝나는 달러 채권의 이자를 하루 전인 28일 지급했다. 당초 헝다는 지난달 29일 예정일인 달러 채권 이자 4,520만달러(약 530억원)을 채권 보유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 다만 계약서상 유예기간이 30일 있어 당시 디폴트로 간주 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유예기간 종료일을 앞두고 이를 지급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한 셈이다.

헝다는 앞서 23일에도 같은 일을 당한 바 있다. 지난달 지불해야 하는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다가 유예기간 데드라인이 다된 후에 지급한 것이다. 벼락치기 이자 지불이 두번 연속 이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헝다 측은 아직 29일자 채권 이자 지급에 대한 입장문을 내놓지는 않았다.

일부에서는 이날 초 만해도 급박하게 진행되던 헝다의 디폴트 위기가 최근에는 다소 완화된 상태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가 헝다의 채무 상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마구잡이식 파산은 피했다는 안도다.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지난 26일 주요 부동산 기업 8곳을 소집해 달러 채권 상환을 잘 할 것을 요구하고 환전 등 절차 편의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당국이 헝다 창업자인 쉬자인 회장에게 개인 자산을 동원해서라도 회사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를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헝다의 유동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디폴트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헝다의 부채는 우리돈으로 360조원에 달하고 채무 상환 요구는 이어지는 데 헝다의 현금 잔고는 이미 바닥인 상황이다. 헝다는 고육책으로 핵심 자회사인 3조원대의 헝다물업 지분을 매각해 긴급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다른 자산 매각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헝다의 디폴트 가능성은 계속되고 있다. 헝다는 내달 11일까지 헝다는 1억4,800만달러(약 1,730억원)의 달러 채권 이자를 또 내야 한다. 헝다는 지난 11일 이 이자를 내지 못했고 마찬가지로 유예 기간이 내달 11일 끝난다. 또 연말까지 추가로 갚아아 하는 달러 채권 이자가 4건에 약 3,950억원 규모다. 내년에도 달러화·위안화 채권 규모는 약 8조6,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문제는 헝다 위기가 계속되면서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헝다에 이어진 채권 디폴트가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로 확산되는 중이다. 이미 이달 들어 중국에서도 중견 업체인 화양녠(영어명 판타지아), 신리(영어명 시닉), 당다이즈예가 잇따라 디폴트를 선언했다.

덩달아 중국 경제의 침체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전문가 집계를 통해 오는 31일 공개되는 중국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지난 9월(49.6)에 이어 두달째 ‘경기 위축’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리프 자오 홍콩 중국건설은행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헝다가 모든 빚을 갚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모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헝다와 채권단 간에 ‘헤어컷’(채무조정)을 위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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