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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베스트 "맥주찌꺼기를 새 먹거리로...맛도 ESG도 업"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 인터뷰

업사이클링 방식 첨단 기술 활용

맥주 부산물로 대체 밀가루 생산

일반 소비자 겨냥 먹거리도 출시

버려지는 음식물 없게 만들겠다





“리하베스트는 식음료(F&B)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기업입니다. 버려지는 음식물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저희 회사의 큰 포부죠."

서울경제가 최근 만난 민명준(사진) 리하베스트 대표는 “우리나라는 식품 원료의 상당수를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국가”라며 “비싼 돈을 들여 원료를 수입하고도 일부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또다시 돈을 주고 폐기하는 탓에 환경 문제는 물론이고 경제적 비효율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리하베스트의 업사이클링 기술을 활용하면 음식 부산물을 버리지 않고 맛있는 대체 식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민 대표가 2019년 창업한 리하베스트는 ‘푸드 업사이클링’ 기술에 강점을 지닌 친환경 스타트업이다.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인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폐기 처리하던 자원을 첨단 기술로 재활용해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뜻한다. 특히 리하베스트는 맥주박을 비롯한 각종 음식의 부산물을 활용해 대체 원료를 생산한 뒤 파트너사들에게 공급하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하베스트의 대표 제품인 리너지 가루는 맥주 부산물(맥주박)로 만든 대체 밀가루다. 사용하고 난 보리를 갈아서 한번 꽉 짜면 당분과 탄수화물이 합쳐진 맥아즙이 나온다. 이 맥아즙을 짜고 남은 게 바로 맥주박이다. 맥주박은 세척→탈수→건조→분쇄→이물·균 검사의 다섯 단계 원료화 공정을 통해 리너지 가루로 다시 태어난다.

민 대표는 “파트너사들에게 대체 밀가루인 ‘리너지 가루'를 공급하면 (파트너사들이) 직접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여러 대기업들로부터 자사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원료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리하베스트는 오비맥주와 활발히 협업 중이다. 지난해 11월 업무 협약을 체결한 양 사는 ‘리너지바’와 ‘리너지 그레놀라’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출시했다. 올 겨울에는 오비맥주와 맥주박을 활용한 과자와 피자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맥주박으로 만든 리너지 가루(왼쪽)와 리너지 가루를 활용한 피자(오른쪽). /사진 제공=리하베스트


해외 기업들도 리하베스트의 업사이클링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푸드 테크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퓨쳐 푸드 아시아(FFA)’에서 수상한 데 이어 세계적인 스타트업 경진대회 ‘EWC’ 한국 지역 예선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덕분이다. 민 대표는 “올해 7월 각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최대 맥주 회사인 하이퐁, 빙땅 맥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며 “영양분 보충에 대한 니즈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한층 저렴한 가격으로 고성능의 단백질·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너지 가루에 더 큰 호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간편대체식품(CMR)도 활발히 출시 중이다. 리너지 가루로 만든 에너지 바인 리너지바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리하베스트 자사 몰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숫가루 맛의 고단백·고식이섬유 쉐이크인 리너지 쉐이크도 출시했다.

소비자들이 탄소 절감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리너지바 하나를 소비할 때마다 얼마만큼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는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리너지바 한 박스당 0.98킬로그램(kg)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며 “단순히 착한 소비를 했다는 추상적인 개념만 갖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스스로 환경 보호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정확한 수치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한 게 좋은 반응을 얻은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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