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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전"…美 우라늄ETF 올 100% 껑충

EU 이어 中, 원전 활성화 움직임에

우라늄값 연초 30달러→48달러로

URA 92%·URNM 125% 치솟아

한전기술 24% 뛰고 두산重도 6%↑

/사진=서울경제DB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의 길목에서 친환경 에너지 원자재로서 우라늄의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 탈원전을 외쳤던 유럽 국가들이 원전에 눈을 돌리는 데 이어 중국까지 원자로 150기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자력 관련주와 상품의 몸값이 치솟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말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국내 원자력 관련 업종 주가는 작은 호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4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글로벌X우라늄(티커 URA)’은 전일 대비 7.07% 급등한 29.53달러, ‘북해글로벌우라늄채굴(티커 URNM)’은 7.51% 뛴 96.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우라늄 채굴 및 제련 기업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들이다. URA는 캐나다의 최대 우라늄 광산 업체 카메코를 20% 이상 편입하는 등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짜인 반면 URNM은 상대적으로 소형주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URA·URNM은 올해 들어 각각 92.6%, 125.7% 뛰었다.

원자력 발전의 필수 원재료로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줄곧 하락만 했던 우라늄 가격이 고공 행진하자 관련 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우라늄 현물 가격은 파운드당 48.02달러로 일 년 전보다 62.8% 급등했다. 올해 초 30달러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 8월 말 상승폭이 가팔라졌고 현재 50달러 부근을 맴돌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우라늄 선물을 거래할 수 있지만 유동성이 부족해 투자가 까다롭고 선물을 추종하는 ETF, 상장지수증권(ETN)도 희귀해 글로벌 우라늄 기업으로 구성된 ETF가 접근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다.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원자력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기류가 강해지면서 우라늄이 친환경 에너지 원자재로 분류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점화되고 있다. 지난달 유럽연합(EU) 10개 회원국이 집행위원회에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 목록(EU Taxonomy)에 넣어줄 것을 요구한 데 이어 이달 중국마저 원자로 150기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히자 원전이 부흥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15년간 총 147GW(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원자로 150기를 만들 계획이며 투입 예산은 최소 3,700억 달러(437조 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꺼리던 전 세계 분위기에 변곡점이 도래한 것이다. 더욱이 최근 글로벌 에너지 대란 현실화로 친환경과 에너지난을 동시에 해결하는 해법은 원자력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던 중이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러시아·프랑스 등이 추진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는 향후 우라늄의 핵심 수요처로 부각받을 수 있다”며 “우라늄 최대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의 국영 광산 기업이 우라늄 공급을 줄이고 있어 공급량이 추가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탈원전 정책으로 증시 구석으로 밀려났던 원전 관련주도 하반기 들어 시장 중심부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원자력발전소 종합 설계 기술을 보유한 한전기술(052690)은 전일 대비 23.90% 폭등한 8만 7,600원에 마감했고 이외 두산중공업(034020)(6.71%), 일진파워(094820)(17.24%)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초대형 원전 건설 계획이 이날 상승의 주된 이유지만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원자력을 활용해 탄소 중립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관련 업종에 꾸준히 관심이 환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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