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광고주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한 소비자에게 적절한 채널에서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커머스 데이터와 이로부터 유용한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모두 갖춘 크리테오가 바로 최고의 파트너라고 자부합니다.”
메건 클라켄 크리테오 본사 CEO(최고경영자)는 7일 서울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크리테오는 최근 리테일 미디어, 옴니채널 등 다양한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며 “단순 리타겟팅 솔루션을 넘어 통합적인 커머스 미디어 플랫폼을 선보여 광고기술 시장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바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크리테오는 연간 거래액 1,000조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전세계 점유율 1위의 애드테크 회사다. 지난 2005년 프랑스 파리에서 기술자 3명이 창업해 8년 만인 2013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썼다. 빠른 성장의 비결은 ‘리타겟팅 광고’였다. 이용자 방문 기록에 기반해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는 이 기술을 업계에서 처음 상용화하며 디지털 마케팅의 판도를 뒤집어 놨다.
한국은 크리테오에게 특히나 각별한 의미가 있는 시장이다. 지난 2010년 한국에 아시아 첫 지사를 세워 배너 광고 위주던 국내 시장 판도를 리타겟팅 광고 중심으로 재편했기 때문이다. 클라켄 CEO는 “당시 한국에서는 단순히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배너 광고를 자주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만연했다"면서 "크리테오는 리타겟팅 광고를 도입함으로써 광고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꿨다”고 강조했다.
클라켄 CEO는 크리테오가 이제 단순 리타겟팅 광고를 넘어 ‘커머스 미디어’로 제 2의 도약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커머스 미디어란 대규모의 커머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엔진을 결합해 마케터 및 미디어 소유자가 소비자 구매 여정 전반에 걸쳐 판매와 수익 등의 커머스 성과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디지털 광고 방식이다. 클라켄 CEO는 “크리테오는 25억명의 소비자 데이터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매일 40억 개의 제품을 통해 발생하는 약 20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 거래 데이터를 모니터링한다”며 "또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유용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도록 AI 엔진 개선을 위해 662명의 임직원 들이 연간 약 7만 1,000건의 실험을 진행하며 연구개발(R&D)에도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크리테오의 또다른 강점은 고객이 직접 제공을 동의한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다량 확보했다는 점이다. 그간 리타겟팅 광고는 주로 서드파티(외부) 데이터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구글이 내년까지 서드파티 쿠키 무단 수집을 방지하겠다고 밝히고, 애플도 최근 '앱 추적 투명성(ATT)'을 도입해 사용자가 개인정보 수집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등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며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얼마나 보유했느냐가 디지털 마케팅에 있어 관건이 됐다. 클라켄 CEO는 “크리테오는 약 2만명의 고객 및 5,000개의 퍼블리셔와 협력하는 등 전 세계 전자상거래 마케터 및 제휴매체사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엄청난 규모의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드파티 쿠키 지원 중단 문제에서 벗어나 고유의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보유한 방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술 시장의 선두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크리테오는 벌써 커머스 미디어로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커머스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크리테오가 새로 마련한 옴니채널, 리테일 미디어, 비디오 등 솔루션들은 올해 1분기에 60%의 성장률을 기록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까지 늘었다. 클라켄 CEO는 “특히 한국은 리테일 미디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새로운 채널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채널에서 성과 낼 수 있는 커머스 미디어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이 더 클 것”이라며 한국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여성 CEO답게 여성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덧붙였다. 클라켄 CEO는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멀리뛰기 종목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했지만, 올림픽이 열리기 불과 몇 달 전 무릎이 완전히 파열되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선수의 꿈을 관둬야 했다. 이후 회계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IBM에서 데이터 업계에 발을 들인 뒤 정보분석기업 닐슨 최고사업책임자(CCO)를 거쳐 지난 2019년부터 크리테오 CEO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여성 리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항상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며 앞으로 전진”하라며 “특히 본인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꼭 가지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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