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선다. 금융업계가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낼 수 있도록 상관계수 기준을 완화하고, 투자자들의 다양한 상품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만기가 있는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9일 한국거래소는 ‘2021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을 개최하고 국내 ETP 시장의 현황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ETF 시장의 경우 올해 9월 말 기준 일평균 거래 대금이 세계 3위 수준인 3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른 양적 성장을 이뤘다. 거래소는 ETN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 적극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한 다양한 액티브·채권형 ETF 상품을 활성화해 현재 레버리지 및 인버스 등 고위험 인기 종목에 집중된 투자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자산운용사들이 더 높은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를 낼 수 있도록 상관계수를 낮출 계획이다. 현재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3개월 연속 0.7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된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는 “상관계수 기준이 그동안 운용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초과 수익을 내도록 상관계수는 0.7 밑으로 내리고, 준수 기간도 6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확정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와 지수 구성 종목을 자산군별이 아닌 증권사 통산 10개 이상으로 구성하는 혼합형 ETF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송 본부장보는 “현재 미국에서 거래되는 지연공개형 ETF, 구성 종목을 공개하지 않는 불투명 ETF, 상관계수가 없는 액티브 ETF 등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3배 레버리지·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해서는 당장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