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더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참가국들은 2015년 도출된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이미 상향된 목표치를 UN에 제출했는데 이보다 더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COP26 의장국인 영국은 10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 초안을 제안했다. 초안에 따르면 각국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재검토한 뒤 내년 말까지 강화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현재 설정한 감축 목표치를 더 올려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후 이듬해인 2023년 UN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여기에서 상향 목표치들을 ‘점검’ 받는다.
이에 대해 이번에 제출된 목표치에 따르더라도 지구 온도 상승 폭이 2.4도에 달할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참가국들이 재검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자체 검증 결과 이번에 제출된 온실가스 배출 자료가 최대 130억 톤 이상 축소돼 집계됐다며 각국이 여전히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비판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각국에서는 산업계를 중심으로 ‘NDC가 무리한 수준으로 설정됐다’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NDC 상향이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국도 2030년 NDC를 2018년 대비 기존 26.3%에서 이번에 40% 이상으로 크게 높이면서 각계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탄소 배출 세계 1위, 3위인 중국(2060년)과 인도(2070년)는 자국 사정을 감안해 탄소 중립 시점을 파리협약보다 10년, 20년씩 늦춰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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