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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증시 흔드는 NFT 테마… "이상 과열" VS "다가온 미래"

가상자산에 희소성 부여해주는 NFT 기술

게임·엔터 등 콘텐츠주의 신사업 먹거리로 각광

투자자들도 관심 높아 NFT 붙으면 상한가 속출

전문가들 "미래 가치 높지만 지금 쏠림현상은 과해"





국내 증시에서 ‘NFT(대체불가토큰)’가 마법의 단어가 됐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NFT 사업’ 진출 의지를 보인 기업들의 주가는 폭등하는 현상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 대다수는 ‘NFT 테마’가 싹쓸이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치솟은 78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3조 3,000억 여원이던 시가총액이 단숨에 17조 2,500억 원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엔씨소프트처럼 시가총액 10조 원이 넘는 대형 기업의 주가가 상한가를 가는 경우는 국내 증시에서 극히 드물다.

시장에서는 ‘NFT’라는 마법의 단어가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엔씨소프트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내년 중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것이 주가를 우상향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증시에서는 ‘NFT 사업’ 진출이 호재가 돼 주가가 껑충 뛴 기업들이 속출했다. NFT는 가상 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라는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렇기에 NFT 급등 주는 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 지적 재산권이 중요한 콘텐츠 산업군에서 발견됐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위메이드(112040)다. 위메이드는 NFT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게임인 ‘미르4’가 글로벌 대흥행에 성공하며 ‘P2E(Play to Earn·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 장르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했는데 지난 8월 27일 종가 기준 6만 3,400원이었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상승, 현재 1주당 18만 8,900원까지 치솟았다. 약 두 달 반 만에 3배 가까이 주가가 뜀박질한 것이다. 연초부터 주가 상승률을 계산해보면 871.26%에 이른다.



게임빌(063080)도 자체 NFT 토큰 개발 및 NFT 기반 게임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이달 들어 주가가 110% 넘게 뛰었다. 자회사 컴투스(078340) 역시 이달에만 주가가 3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11월 증시의 승자는 그야말로 ‘NFT’였던 것이다.

엔씨소프트 사옥 모습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NFT 열풍에 조금 주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NFT 기술의 미래 성장성은 확실하지만 해당 기술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또 실제의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아직 NFT의 기술적 완성도가 낮은 만큼 복제와 재가공 등의 위험이 있고 법적인 면도 제도가 미흡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NFT의 가치 평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인데,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빌에 대해 분석하며 “현시점에서 NFT 거래소와 블록체인 게임 관련 사업 가치는 평가하기 힘든 상태”라며 ‘중립’의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해당 테마들이 지닌 성장 스토리가 매력적이라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적절하다“면서도 “일부 기업들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되지 않았다. 극도의 (거래) 쏠림 현상이 진행되면서 관련 업종이 과열 단계에 진입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이 올 경우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에는 전날인 11일 상한가를 기록한 엔씨소프트가 9.03% 내린 71만 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지난 한 달 간 주가가 200% 가까이 뛰었던 NFT플랫폼 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 역시 11.31% 급락하며 거래를 끝냈다. 게임빌(-6.94%), 셀바스AI(-3.78%) 등도 하락 마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NFT 열풍은 메타버스 테마와도 비슷한 측면이 있는데 아직 투자·개발이 진행될 여지가 많아 실제 수익이 나오기까지는 장시간 걸리므로 해당 기업의 이익은 적자인 경우가 많다”며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을 수 있게 되는데 이 경우 하락장이 올 때 낙폭이 실적주에 비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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