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000억 vs 100억…메타버스 ETF 몸집 ‘극과 극’

정부 지원 등 메타버스 산업 성장 기대감에 점차 관심 ↑

미래·삼성, 2,100억·1,800억…KB·NH, 20억~100억 유입

중소형사 마케팅 한계…거래소의 동시 상장 문제점


2030년까지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1,800조 원까지 커지리라는 관측 속에 국내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상장 한 달만에 4,000억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는 등 인기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상품별로 자금 유입 규모는 천차만별이라 운용사들의 희비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1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400970)’에는 13일 기준 총 2,106억원까지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401470)’도 운용규모가 1,76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401170)’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402460)’는 순자산규모가 227억원, 102억원에 그쳤다.

메타버스 ETF 4종은 지난 달 13일 동시에 거래소에 상장됐다. 당시 거래소는 국내 최초의 메타버스 ETF 상장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고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초기 신탁원본액은 TIGER Fn메타버스와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각각 300억원씩, 나머지 두 상품은 80억원씩 설정됐다.

실제 메타버스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ETF의 수익률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TIGER Fn메타버스는 한 달 간 수익률이 32.48%에 달했고,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역시 31.77%로 30%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와 HANARO Fn K-메타버스MZ 역시 각각 25.44%, 19.35%를 기록했다.



4개의 ETF를 살펴보면 추종하는 지수는 다르지만, 편입 종목도 사실 거의 비슷하다. 하이브, 펄어비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등 유사한 종목들을 고르게 담고 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만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될 뿐, 나머지 3개 상품들은 패시브 형태로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입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업계는 해당 운용사의 마케팅 역량 차이에서 비롯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44.8%)과 미래에셋자산운용(33.6%)이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KB자산운용이 7.8%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등 2,3위 간 편차가 큰 편이다.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낮은 수준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상품이 상장할 때마다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사와 상대적으로 인력과 비용 모두 부족한 중소형사 간의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중소형사들은 ETF 보수를 낮추는 등 출혈경쟁을 하면서까지 자금 유치에 나서려고 하지만 ETF 상품은 기본적으로 보수에 큰 차이가 없다보니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동시상장을 강요하는 한국거래소의 행태를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거래소의 경우 ETF 동시상장을 통해 마케팅 등이 수월할 것”이라면서도 “중소형 운용사들의 입장에서는 동시상장 시 브랜드파워, 계열사 지원 등 대형사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