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코로나로 못간 유학 가자”…외고 폐지도 한몫

[학교에 등 돌린 아이들] <하> 다시 꿈틀대는 해외 유학

지난해 '학업중단 후 유학' 반토막

내년 상반기부터 다시 증가 전망

국제고 등 일반고로 일괄 전환도

수월성 교육 수요 자극할 가능성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해외 유학·이민 박람회’에서 방문객들이 참가 업체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학부모 김 모 씨는 요즘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류했던 고1·중3 자녀들의 캐나다 유학을 다시 알아보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유학을 보낼 엄두도 못 냈는데 어느 정도 상황이 안정됐다고 판단해서다. 김 씨는 “고1 아들의 내신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아이들도 외국 대학 진학을 원해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내년쯤 유학 보내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던 초중고 학생들의 해외 유학이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된 가운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선언하는 나라가 속속 나오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유학을 가려는 수요가 늘 것이란 분석이다. 교육 당국의 국제고·외국어고 폐지 정책이 수월성 교육을 원하는 학생·학부모들의 조기 해외 유학 수요를 더욱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입시 전문 기관인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2020년 3월~2021년 2월)에 서울시 소재 일반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1,470명이었다. 2010~2018학년도에 매년 3,000~4,000명 정도가 학교를 그만뒀고, 2020학년도에는 2,540명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에는 거의 반토막가량 줄었다.



교육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를 그만두고 외국 유학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미국 대학에 가려고 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국내 어학원에서 미 고등학교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졸업장을 취득한 뒤 유학을 간다”며 “코로나 직격탄에 유학 결정을 잠시 보류한 게 통계에 반영된 것 ”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초중생 해외 유학도 급감했다. 교육 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파견 동행, 해외 이주 제외)을 위해 해외로 출국한 전국 초중학생은 각각 2,041명, 1,110명으로 전년 대비 56.5%, 59.7% 감소했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들이 조심스럽게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방역 체계를 바꾸고 코로나19 이전의 일상 회복 이행 계획을 추진하면서 국내 초중고생의 해외 유학이 내년 초부터 차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해외 출입국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것처럼 잠재된 유학 수요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도 “내년 상반기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위드 코로나가 안착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 본격적으로 유학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로 묶여 있던 유학 수요가 증가해 내년 하반기쯤에는 감소했던 국내 학업 포기자도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의 국제고·외국어고 일괄 폐지 정책이 조기 해외 유학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2025년부터 자율형사립고 및 국제고·외국어고를 일괄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 입시 업체 대표는 “국제고·외고에서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는데 모두 일반고로 전환되면 유학 준비 통로가 좁아지면서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조기 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