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마약을 대거 밀수해 전국적으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6.64㎏, 합성 대마 5.46㎏, 엑스터시 5,191정, 케타민 1.04㎏ 등으로 28만 7,800여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다.
16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에서 대량의 마약을 밀반입해 전국적으로 유통·판매한 일당 26명과 마약을 매수·투약한 45명 등 71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22명은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내국인 판매 총책 2명(구속)을 필두로 서울·경기·인천 등 국내 지역별 총책을 두는 형태로 전국에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 등 대량의 마약류를 밀반입하는 과정에서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동남아 등 현지에서 차량용 부품을 분해한 뒤 마약을 내부에 은닉해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중국 거주 한인들에게 필로폰을 판매하는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접수했다. 이후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약 유통 조직 일당을 순차적으로 특정해 검거해나갔다. 경찰은 동남아에 체류하고 있는 밀수 총책을 특정했으며 현지 사법기관과의 협조로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용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주요 마약류 유통·공급 사범을 중심으로 ‘연중 쉼 없는 단속 활동’을 전개하는 등 생활 속 마약류 확산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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