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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현대 자본주의는 자신을 삼키는 괴물"

■파국이 온다

안젤름 야페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유럽의 가치비판론자인 저자가 프랑스 저널에 발표했던 에세이 열 편을 엮었다. 현대 자본주의의 해체와 그에 대한 다양한 대응을 가치 비판론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가치비판론이란 마르크스가 정립한 가치 법칙을 바탕에 두고 자본주의를 근본에서 통찰, 비판하는 이론적 관점이다.

책은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는 자기 자신을 삼키는 괴물이라고 평가한다. 살아 있는 인간 노동과 자본이 상호작용해 더 큰 자본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체제의 핵심인데, 점차 인간의 살아있는(living) 노동이 기술에 밀려나면서 자본주의 가치 생산의 토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점진적 해체 경향의 정점을 찍은 사건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지목한다. 2008년 위기 이후 천문학적인 규모의 은행권 구제금융이 집행된 반면 국내총생산(GDP)로 표출되는 실물경제 생산은 1980년대에 비해 20~30%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저자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성장은 그저 금융 거품의 결과였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생산에 내재적 한계가 있다’는 가치 비판론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또 삶의 상품화로 인해 예술이 하위 부속물이 되어버린 현실을 비판하며 오늘날 문화예술이 미래를 위해 시도해야 할 작업이 무엇인지도 제시한다. 정치나 계급투쟁을 앞세운 기존의 반(反)자본주의 투쟁을 향한 비판적 분석도 담겼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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