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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글로벌 경영 재개…모더나·버라이즌 수뇌부와 회동

[글로벌 네트워크 광폭 행보]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공조

버라이즌과는 차세대 이통 협력

5G 넘어 6G 기술분야로 확대

워싱턴선 정·관계 인사 만날듯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모더나 수뇌부를 연달아 만나며 글로벌 경영 활동을 재개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부터 직접 챙기며 ‘새로운 삼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찾아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진(CEO) 등 고위급과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두 회사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가정 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이듬해 일반 휴대폰 5G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9월에는 삼성전자가 버라이즌에 7조 9,000억 원어치 5G 이동통신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통신 장비 부문 역대 최대 수출 규모다. 두 회사 간 긴밀한 관계만큼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 간 인연도 각별하다. 두 사람은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 행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 기업 에릭슨의 회장 자격으로 처음 만난 후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수출 성과의 배경에도 이 부회장의 네트워크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양 사가 이번 교류를 계기로 5G뿐만 아니라 6G 등 미래 기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그간 차세대 통신 시장 개척을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들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버라이즌을 비롯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도 활발히 교류하며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영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이 부회장은 이보다 하루 전인 16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도 만났다. 아페얀 의장은 바이오 제약 관련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통해 혁신적 바이오텍을 발굴·육성해 온 업계 리더다. 그는 2009년 모더나를 공동 설립했으며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아페얀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파이어니링 본사에서 진행된 이번 만남에서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더불어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올 8월 가석방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 조기 공급하기 위해 방셀 CEO 등 모더나 경영진과 대화 창구를 열고 신뢰 구축에 힘을 쏟았다.

삼성과 모더나가 단순히 백신 개발사와 위탁 생산자 관계에서 그치지 않고 백신 수급과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사업 파트너가 된 만큼 이번 만남으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모더나로부터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핵심 기술을 이전 받을 수 있는 원료의약품(DS) 생산을 수주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번 아페얀 의장과의 회동을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과의 접촉면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올 8월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미래준비’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차세대 이동통신과 바이오는 이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뉴삼성’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미국의 고위급 정·관계 인사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의 전용기는 17일(현지 시간) 뉴저지를 떠나 워싱턴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에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에 주요 영업 정보를 요구하는 등 국제 정세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됐다. 그만큼 이 부회장의 폭넓은 네트워크가 중요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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