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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몰리는 글로벌 반도체…"GVC 전진기지로"

日 TEL 한국법인 1,000억 들여 R&D 설비 증설

ASML·램리서치도 생산과 서비스 거점 확장

공급망 불안에 '협력형 경쟁' 생태계 구축





지난 2019년 10월 완공된 일본 도쿄일렉트론의 평택 사무소 전경./사진제공=TEL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일본·미국·네덜란드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에 몰려들며 ‘GVC 가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과 일본·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이른바 ‘코피티션(협력형 경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반도체 장비 업체인 일본 도쿄일렉트론(TEL)이 한국에 1,00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R&D) 설비 증설에 나선다. TEL 이외에도 네덜란드 ASML, 미국 램리서치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한국에 생산·R&D, 또는 고객 서비스 거점을 확장하며 글로벌가치사슬(GVC)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연 매출 14조 원 규모인 TEL은 오는 2023년까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경기 동탄·발안 지역에 위치한 R&D 인프라를 대폭 확대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첨단 반도체 제조 라인에 들어가는 장비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클린룸 규모를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TEL 한국법인은 지난 2006년 설립된 후 1,300억 원을 투자해 7개 거점을 만들고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고객사를 지원해왔다.

지난 15년간의 투자 규모와 맞먹는 금액을 한국에 투입하는 것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과 구축한 공급망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의미다. 원제형 TEL코리아 사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한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채용 규모도 대폭 확대해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EL의 파격적인 결정 외에 네덜란드 ASML, 미국 램리서치 등 내로라하는 반도체 업체들도 K반도체 벨트에 새로운 생산과 R&D,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들은 GVC의 개념을 넘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첨단 반도체 기업이 있는 한국을 지역가치사슬(RVC)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위기로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면서 핵심 고객사가 있는 한국 내에 전진 기지를 두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시도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안정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열악하다고 지적된 국내 소재·부품·장비 인력 양성이 활기를 띨 수 있고 국내 반도체 기술 전반이 업그레이드돼 공급망 불안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체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매우 환영할 일”이라며 “해외 소부장 기업들이 국내 R&D 및 생산 역량을 키우는 만큼 인력이 충분하게 공급돼야 우리 기술 자산이 남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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