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오피스텔의 기준시가가 평균 7.03%, 상업용 건물은 6.74% 오른다. 전국 오피스텔은 올해 기준시가보다 평균 8.06% 높아진다. 올해 역대 최다 매매를 기록할 정도의 오피스텔 광풍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올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5만 1,402건으로 지난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단위면적당 기준시가가 가장 비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리버스청담(77㎡)은 내년에 ㎡당 기준으로 12% 상승한 1,159만 7,000원에 달한다.
19일 국세청은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오는 2022년 기준시가 안을 국세청 홈페이지와 홈택스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국세청은 다음 달 9일까지 사전 열람과 의견 조회를 거쳐 최종 기준시가를 12월 31일 고시한다. 기준시가는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를 산출할 때 취득 당시 실지거래가액 또는 시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경우에 활용된다.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같은 보유세와는 관련이 없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정한 기준시가가 오를 경우 대형 상가나 오피스텔을 상속·증여할 때 올해보다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번 열람, 의견 조회 대상은 수도권, 5대 광역시, 세종시에 있는 오피스텔과 일정 규모(3,000㎡ 또는 100가구) 이상의 상업용 건물 등 2만 7,752동 186만 8,855가구다. 국세청은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적정가격의 84%를 반영해 기준시가 안을 산출했다. 기준시가는 시세의 75% 선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가 11.91%로 가장 많이 뛰고 서울도 7.03% 오른다. 대전(6.92%), 인천(5.84%), 부산(5.03%), 광주(3.34%), 대구(2.39%), 세종(1.22%) 순이다. 울산(-1.27%)은 내려간다. 지난해에도 전국 평균은 4.0%, 서울은 5.86%로 높았는데 2년째 빠르게 상승하는 것이다.
고가 오피스텔의 기준시가는 내년에도 급등한다. 오피스텔 중 올해 단위면적당 기준시가가 가장 비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리버스청담(77㎡)은 ㎡당 기준으로 올해 1,035만 4,000원에서 1,159만 7,000원으로 12% 올라 계속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 월드타워동(2,130㎡)은 올해 875만 9,000원에서 919만 8,000원으로 오른다. 이 외에 강남팰리스(신규)도 759만 3,000원으로 상위권이다.
내년 상업용 건물에 대한 기준시가는 평균 5.3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6.74%)이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5.18%)과 경기(5.05%)가 다음으로 높았다. 세종(-1.08%)은 떨어졌다. 올해 기준 가장 비싼 상업용 건물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종합상가’로 기준시가는 1㎡당 2,553만 3,000원으로 고시된 바 있다.
고시될 기준시가에 이의가 있으면 온라인이나 우편 또는 직접 방문해 ‘의견제출서’를 내면 된다.
한편 내년 1월부터 오피스텔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게 되면서 연내 공급되는 오피스텔에 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의하면 DSR 2단계 조기 시행 발표 직후인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오피스텔 3개 단지 청약에서 접수된 청약 건수만 15만 144건으로 집계됐다. 1일 경기도 평택시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평택 고덕 2차 아이파크’는 1만 641건의 청약 접수가 이뤄져 평균 7.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1,398 대 1, ‘더샵 송도엘테라스’는 104 대 1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