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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슈퍼사이클이라 보기 어려워”…내년 한국 수주량 감소할 듯 [서종갑의 헤비뉴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 인터뷰

세계 발주량 2022년엔 15.3% 감소, 금액은 10.9%

내년 수주량 23.5%, 수주금액 19.0% 감소 전망

컨테이너선·LPG 운반선만 환경 규제 대응하고 있어

선박금융 받쳐주고 벌커·탱커 운임 ↑ 슈퍼사이클

2023년은 규제 시행 본격화, 업황 달라질 가능성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사진 제공=한국조선해양




올해 내내 수주랠리를 펼쳤던 한국 조선 3사의 수주량이 내년에는 10%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올 한해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슈퍼사이클에 준하게 쏟아진 만큼 추가 발주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주된 논지다. 전 세계 발주량이 줄어드는 만큼 한국의 수주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조선 3사는 실적 발표 IR을 통해 “감히 ‘조선업 슈퍼사이클’을 예상해 본다”고 한 것 치고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경제는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이와 같은 분석을 내놓은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1년도 3분기 동향 및 2022년도 전망’에서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2021년 컨테이너선 집중 발주로 2022년 컨테이너 투자는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며 발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신조선 발주량 감소의 주원인이 될 것으로 본다.

-2022년 발주량과 발주금액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량도 알려달라.

△2022년 발주량과 발주금액은 올해보다 각각 15.3%, 10.9% 감소할 것으로 본다. 세계 발주량 감소에 따라 한국 수주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올 신조선시장에서 1,700만CGT, 420억 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각각 23.5%, 19.0% 감소한 1,300만CGT, 340억 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 발주량이 줄어드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2023년부터 본격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도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외 다른 선종에 관한 신규 투자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2022년 전체 발주량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다.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는 이례적으로 많았는데.



△컨테이너선은 슈퍼사이클에 준하는 정도로 발주가 나왔다. 컨테이너 선주들이 작년 4분기부터 올해까지 경이적인 실적이 나와서 돈 있는 김에 환경 규제 대응하기 위해 발주를 했다. 벌크나 탱커를 보면 환경규제가 발주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표는 아직은 없다. 여전히 관망세다.

일부는 좀 준비를 하는 선주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관망세라고 보인다. 내년에 특별히 깨질 이유가 없다. 벌크 탱커는 내년까지는 조금씩 환경규제 시기가 다가오니까 조금 더 결정이 빠른 선주들이 하는 걸로 예측했다. 전체적으로 슈퍼사이클이라고 보기 어렵다.

-일각에서 나오는 슈퍼사이클 주장은 어떻게 보나.

△우선, 슈퍼사이클은 한국에 바람직하지 않다. (슈퍼사이클 시기가 지나면) 장기불황으로 간다. 사실 지금 수요는 컨테이너선이 해운 시장이 굉장히 좋아서 뜨긴 했다. 그러나 이는 예외적인 케이스다. LNG선을 제외하면 대부분 해운 시장은 성장률이 높지 않다. 해운 성장에 의한 수요는 없고 대부분 교체다.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이뤄질거다라고 하시는 분은 슈퍼사이클 얘기하는데 시장에서 들여다보면, 해운업체들이 뭐냐면 어떤 연료에 어떤 추진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대해서 혼란이 많다.

-낮은 확률이라도 슈퍼사이클이 나올 가능성은 없나.

△선박금융이 만만하게 받쳐주지 않고 있다. 해운업체들이 구매대금을 띄워줄 만큼 받쳐주지 않고서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 본다. 어떤 계기로 선박금융 은행들이 갑자기 돈을 막 쏴준다면 바뀔 계기가 있다. 벌커나 탱커가 운임이 어마어마하게 뛰면 슈퍼사이클 올 수도 있다.

-2023년은 어떻게 보나.

△2023년부터는 달라질 수도 있다. 규제가 시행되면 2023년부터는 전세계 선박 80% 정도 적용받는데 전체 선박 중 노후선 5분의 1은 속도를 줄여 운항해야 한다. 규제가 본격화하는 2023년부터 해운 업황 시황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규제 전인 2022년에 발주가 소폭 둔화되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LNG 운반선이 항해하고 있다./사진 제공=한국조선해양





※‘서종갑의 헤비(HEAVY)뉴스’는 조선·해운·철강·기계·방산·상사 등 중후장대 산업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리는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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