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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탄소중립에 국제유가 상승세 장기화 가능성”

단기적 수급불균형은 내년 초 이후 완화

에너지 전환 미흡한 채로 탄소중립 추진

유류세 인하를 하루 앞둔 1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리터당 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으로 내리는 등 내년 4월 30일까지 20% 인하된다./오승현 기자 2021.11.11




한국은행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 원인 중 하나로 탄소중립을 지목했다. 코로나19로 나타난 단기적 수급불균형은 내년 초 이후에 해소될 수 있지만 탄소중립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국제유가가 우리나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당분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은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최근 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마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르는 등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동시에 급등할 경우 코로나19로 꼬여버린 공급망과 맞물리면서 물가 등 경기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현상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단기적 수급불균형과 에너지 전환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추진한 탄소중립정책 등 각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 수급불균형은 북반구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 이어지다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탄소중립 등 구조적 요인이다. 석유 시장에서는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면서 미국 셰일업체들이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아 셰일 생산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천연가스 역시 주요국 탄소중립 정책으로 석탄을 대체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의 석탄부족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천연가스에 대한 경쟁적 과수요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석탄 가격이 급등한 것도 전력 수요 증가와 석탄 생산 차질 영향도 있지만 탄소배출 저감 정책으로 인한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이 부족한 요인도 작용했다. 신흥국에서는 석탄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지만 수력이나 재생에너지 등은 기후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전력 수요가 늘어났을 때 상당 부분을 석탄발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에너지 전환으로 화석 연료의 수요와 공급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특정 시점마다 수요(공급)가 공급(수요)을 크게 상회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은 관계자는 “탄소중립 추진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고, 예상치 못한 수급불균형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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