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23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인쇄회로기판(PCB) 및 반도체 패키지 공정 화학소재 생산 전문기업인 오알켐을 방문해 이 같이 말했다. 오알켐은 전경련이 운영하는 대기업-협력업체-경영자문단 3자 협력 자문 프로그램인 ‘전경련 경영닥터제’에 참가해 눈에 띄는 매출 향상과 비용절감 등의 성과를 거뒀다. 경영닥터제에 처음 참여한 2013년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4%나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설비 가동률이 100%를 달성했다.
당시 오알켐에 생산라인과 부자재를 제공하고 제품 신뢰성 검증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한 기업은 LG이노텍이다. 회사는 자사 제품에 필요한 부품을 독일산에서 오알켐 제품으로 대체해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양사 모두 ‘윈윈’하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이날 오알켐을 방문해 자문 우수기업 상패를 수여하고 생산 현장을 둘러 본 허 회장은 “오알켐 사례는 대기업-협력 중소기업-전경련 경영자문단’의 3자가 협력해 소재 국산화와 수입 대체에 성공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이뤄낸 상생의 표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이 있더라도 학생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발전이 없는데 선생님(경영자문단)도 열심히 했지만 학생(오알켐)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로 임했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반성장은 최근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핵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가야 할 길”이라며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촉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에 지시했다.
이재현 오알켐 대표이사는 “전경련 경영닥터제가 없었다면 LG이노텍의 지원으로 진행된 PCB 수평화학동도금약품의 양산을 위한 제품 테스트가 불가능해 시제품은 실험실에서 폐기되고 회사는 경쟁사에 밀려 사라졌을 것”이라며 “LG이노텍과의 협력을 통해 곧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전경련 경영닥터제는 대기업의 1·2차 협력업체(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6개월간 현장 중심 자문을 진행하는 시스템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75개 대기업과 771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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