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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혼인 역대 최저…더 가팔라진 인구절벽

[통계청, 9월 인구동향]

3분기 출생아 6.6만명…3.4%↓

사망자 수는 7.7만명으로 4.7%↑

23개월째 자연 인구감소 이어져

혼인도 1.3만건으로 '곤두박질'

최재천 "저출산, 진화적 적응 현상

대한민국 사회서 애 낳으면 바보"

/이미지투데이




올 3분기 출생아 수가 분기별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도 0.82명에 그쳤다. 출산의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는 혼인 건수는 월별은 물론 분기별로도 모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저출산 문제가 완화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합계출산율은 0.82명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0.88명)와 2분기(0.82명) 등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간 합계출산율은 4년 연속으로 1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는 6만 6,563명으로 전년 동기(6만 8,900명) 대비 3.4%(2,337명) 줄어들었다.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 수치다.

올해 9월까지 태어난 아이 수는 총 20만 3,480명. 지난해 같은 기간(21만 758명)과 비교하면 3.5% 감소했다. 이대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출생아 수는 20만 명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출생아 숫자가 줄어들며 아이를 셋 이상 낳는 ‘다둥이 가족’은 줄어들고 있다. 출생아 가운데 셋째아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줄어들었다.

출산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30대 후반 이상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소폭 증가했다. 3분기 35~39세 여성의 출산율(44.3명)은 1년 전보다 1.5명 늘었고 40세 이상 여성 출산율(3.8명)도 0.2명 증가했다. 출산이 가장 많은 30~34세(-1.7명), 25~29세(-3.6명), 24세 이하(-1.0명) 연령대는 모두 출산율이 감소했다.

출산을 지연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첫째 아이를 낳기까지 소요되는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47년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6년 늘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세종(1.29명)이 가장 높았고 서울(0.62명)이 가장 낮았다. 세종·광주 등 4개 시도는 출산율이 늘었으나 서울·부산 등 13개 시도는 줄었다.





출산은 감소했지만 올 3분기 사망자 수는 7만 7,0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447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에 대한민국 인구는 1만 514명 자연 감소, 3분기 기준으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월별로 보더라도 9월 인구는 3,646명 자연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데드크로스’ 현상은 벌써 지난 2019년 11월부터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2만 6,204명이 자연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 출산의 선행지표라 볼 수 있는 혼인 건수 역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9월 전국 혼인 건수는 1만 3,733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혼 추세가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하는 예비부부가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올해 9월에는 추석 연휴 또한 끼어 있어 주요 감소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올해 9월까지의 누적 혼인 건수는 14만 457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5만 6,713건)보다 10.4% 줄어든 수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혼인율은 남녀 각각 7.8건, 7.7건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0.6건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5~29세 여성이 34.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30~34세 연령대 혼인율이 37.9건으로 같은 기간 3.2건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이뤄진 혼인 건수는 2만 7,293건으로 전년 동 분기 대비 16.5% 감소,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울산(-16.4%) △제주(-13.8%) △경남(-12.2%)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결혼 및 육아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생태학 분야의 석학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애를 낳는 사람은 바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 사회의 저출산 현상은 진화생물학자 관점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진화적 적응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젊은이들은 결혼 비용부터 많은 계산을 한다”며 “제대로 된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젊은 층의 기준이 높은데 그 기준에 못 미치니 아이 낳고 결혼하기를 꺼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인구이동자 수는 54만 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7%(6만 4,000명) 감소했다. 이동자 수는 올 1월 이후 10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10만 7,123명이 전입한 반면 11만 6,512명이 전출하면서 9,389명이 순유출됐다.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많아 인구가 순유입된 지역은 경기(6,525명), 인천(3,294명), 세종(1,509명) 등 8개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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