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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감산·원자재값 안정…한국 철강 최대 실적 쏜다 [뒷북비즈]

■심층분석

포스코 올 영업익 추정 9조 상회

현대제철, 2.5조…첫 2조대 돌파

동국제강도 2009년來 최대 이익

中 수출제한에 원자재값까지 뚝

국내 철강 실적 호조 당분간 지속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이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한다. 중국이 자국 철강 업계에 수출 제한 조치를 건 덕에 국내 철강제품 가격 상승세가 견조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며 실적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세계 경기회복에 자동차·조선·가전 등 전방 산업 호조로 철강 업계의 호실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001230) 등 주요 철강사들의 올해 실적이 사상 최대일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코는 올 영업이익 추정치가 9조 3,312억 원으로 역대 최대인 지난 2008년 7조 1,700억 원 대비 30.1% 높다.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 5,098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2조 원 벽을 넘어선다. 동국제강 역시 올 8,17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치다.

국내 철강업체의 실적 호조는 세 가지 호재에 기인한다. 우선 중국의 철강 제품 수출 제한 조치다. 중국은 세계 조강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는데 그동안 남아 도는 물량을 해외에 저가 판매해 국내 철강 업체가 적정 가격을 받는 데 제약이 컸다. 그러나 중국 당국 차원에서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 당국이 철강 업체 운영에 제동을 걸었고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떨어졌다.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물량 공세가 잦아들며 국내 철강 업체는 제 값을 받고 철강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원자재 가격도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올 7월만 해도 톤당 220달러까지 올랐던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이달 19일 기준 89.83달러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철강 제품 가격은 고공 행진하는데 원자재 값까지 떨어지니 국내 철강 업체의 수익성은 수직 상승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쓴 데 이어 3분기에 곧바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이 때문이다.



국내 철강 업체의 실적 호조는 짧게는 연말, 길게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열린 ‘2022 철강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수요가 회복되며 올해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며 “내년에는 기저효과 축소로 1%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같은 철강 수요가 계속될 가능성은 낮지만 소폭이나 수요 증가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는 “내수는 5,500만 톤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수출도 올해 대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철강협회는 2022년 단기 전망을 통해 내년 철강 수요가 올해보다 2.2% 늘어난 18억 9,600만 40톤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가 철회되지 않는 한 철강 업황이 단기간에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탄소 중립은 일부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추구할 과제가 돼 중국을 비롯한 주요 철강 생산국들이 철강 제품 생산량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며 “과거 금융 위기 이후 글로벌 철강 산업을 짓눌렀던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철강 다운 사이클’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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