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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유 방출’ 공조에 러·사우디 ‘원유 증산 중단’ 맞불 놓나

"생산 줄여 공급과잉 상쇄해야"

유가 급락 우려에 초강수 검토

OPEC+ 내부에서도 의견 갈려

'에너지 무기화' 비판시각 의식

실제 행동에 옮길지는 미지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비축유 방출 공조에 나서자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 중단’으로 ‘맞불’을 놓을 태세다. 산유국과 소비국 간 대립이 강 대 강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이하 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내에서 “원유 증산을 일시 중단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증산 중단에 가장 강경한 입장이다.

산유국들이 ‘강수’를 고민하는 것은 석유 소비국의 이례적인 비축유 방출 공조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미국은 전날인 23일 유가 급등세를 멈추기 위해 사상 최대인 5,000만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풀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을 포함해 중국·일본·영국·인도 등 5개국도 비축유 방출에 공조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6개국이 내놓을 비축유는 총 7,000만 배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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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이 풀기로 한 비축유가 오히려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산유국들의 주장이다. 시장에 갑작스럽게 석유 공급이 늘면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더 하락하고 이는 산유국의 손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얼마 만한 물량의 증산 중단을 주장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OPEC+는 앞서 지난해 4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을 970만 배럴 줄인 바 있다. 이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으로 올해 7월부터 일일 생산량을 한 달에 40만 배럴씩 늘리는 식으로 점진적인 증산을 해왔다.

증산 중단은 다음 주 열리는 OPEC+ 월례 회의에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다만 실제적인 증산 중단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OPEC+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 등 그간 사우디와 대립해온 다른 산유국들은 증산 중단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로이터통신은 “OPEC+ 내에서 증산 중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비판적인 시각도 변수다. 유가 급등이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만큼 산유국의 증산 중단이 자칫 ‘에너지 무기화’로 비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원유와 천연가스 등 핵심 연료 가격이 개발도상국에서 감내하기 힘든 위험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유국들이 국제 연료 시장에서 인위적인 수급 경색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산유국들이 공급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취지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0.14% 내린 배럴당 78.39달러에 거래되는 등 큰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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