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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에 머문 이공계 교육 ’쿵푸형’에서 ‘격투기형’으로 혁신할 것"

이용훈 UNIST 총장 취임 2주년 기자간담

교과서나 지식 반복해 배워서는

코로나 등 난제 해결할 수 없어

창의성에 바탕 두고 자기주도적으로

문제 해결 도전하는 학생 키워야

이용훈 UNIST 총장




“50년 전 교육에 머물러 있는 이공계 학사 교육을 기존 ‘쿵푸형’에서 ‘격투기형’으로 혁신하겠습니다. 나아가 인공지능(AI)과 탄소 중립 연구개발(R&D)을 통해 제조업의 고도화를 이끌겠습니다.”

이용훈(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콘퍼런스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교과서나 지식을 반복해 배워서는 코로나19·기후변화 등의 난제를 해결할 수 없고 급변하는 기술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울산을 넘어 장기적으로 부산과 경남·대구·경북 지역의 제조업 혁신으로 확산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과학기술계 방탄소년단(BTS) 탄생을 목표로 교육 혁신에 주력해왔다. 그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다양한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학생을 키워야 한다. ‘주입식 교육은 죽어도 하지 말자’는 게 제 철학”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기초→심화→응용’ 등 단계를 밟아가는 ‘쿵푸형’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잽·스텝 등 실전에 필요한 핵심 기본기만 익힌 뒤 곧바로 스파링에 올라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격투기형’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노벨과학상(기초과학 분야), 필즈상(수학 분야), 튜어링상(전산 분야) 수상자를 육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기초 교과목을 개편해 최신 분야의 단기 집중 강좌를 개설했다. 물리2·미적분2 등을 선택과목으로 돌리고 AI·디지털 시대에 맞는 과목을 개설하는 식이다. 올해 2학기 ‘원 데이 렉쳐 시리즈’를 통해 블록체인, 암 치료, 유전자 가위 등 최신 과목을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학부생들이 AI 스터디 그룹을 구성해 논문을 쓰거나 새로운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AI 챌린저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현재 총 23개 팀, 97명이 참가 중이다. 지도교수와 산업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실전문제 연구팀’ 사업에는 170명이 참여해 26개사의 고민을 같이 풀고 있다. 3·4학년 학생에게는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올해 네이버 등 8개사에 18명을 파견해 6개월 이상 근무하도록 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에서 2개월간 근무하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에도 연 3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부생이 연구실 지도교수가 제안한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대학원 과정을 경험하는 ‘학부생 융합연구 프로젝트’도 마련했다. 이 총장은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예비 창업자에 대한 체계적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실험실 창업 혁신단 사업’을 통해 연구 기반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현재 학생 연구 동아리가 83개, 예비 창업 동아리는 40개다. 그는 “기업인이나 타 기관 외부 연구자를 활용해 교육을 하는 시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이 최근 UNIST 발전 기금으로 300억 원을 쾌척한 것도 이런 변화의 흐름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총장은 ‘탄소 중립’을 연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 총장은 “인력 양성, 연구개발, 창업 육성을 위한 혁신 생태계, ‘국가 제조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해 인근 산업 단지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탄소중립융합원’을 개원, 탄소 중립 학사·대학원 과정, 기술 정책대학원, 실증화연구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개원한 UNIST AI 대학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 초 출범한 울산 지역 AI혁신파크를 통해 기업 교육과 산학 프로젝트, 스타트업 보육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총장은 지난 2년간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산재 특화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 미래차연구소, 그린수소실증화센터도 구축했다. 한편 이 총장은 내년 5월 출범하는 차기 정권에 대해 “과학기술 분야의 중요성을 모든 정책 입안에 확실히 반영하기 바란다”며 “과거처럼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합쳐지는 일만은 없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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