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제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던 국내 항공 업계가 ‘오미크론 변이’라는 악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콩 등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발생 국가는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정기 노선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라 국제선 운항을 늘리고 있던 국내 항공사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을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기존 운항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39개국에서 지난달보다 운행 횟수를 7회 늘려 141회 운항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뉴욕주 3회, 괌 2회, 오사카 1회, 몽골 울란바토르가 1회 증편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인천~싱가포르·오사카·후쿠오카·시드니 노선에서 운행 횟수를 5회 늘릴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주 4회에서 5회로, 오사카는 3회에서 5회로, 후쿠오카와 시드니는 각 1회에서 2회로 증편된다. 저가항공사(LCC)들도 다음 달 국제선 운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는 인천~오사카를 주 1회 운항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5월 중단했던 인천~방콕 노선도 다음 달 24일부터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국제선 노선이 중단되거나 감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정기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홍콩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아프리카 지역 정기 노선은 운행을 멈춘 상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에 맞춰서 항공 재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 같은 변이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방역 당국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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