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6주째 주춤하고 있다.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실제로 ‘패닉바잉’ 수요가 몰렸던 ‘노·도·강’ 지역 중 하나인 강북구는 1년 반만에 상승을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됐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5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이번주에도 전국·수도권·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모두 하락했다. 전국의 경우 0.17%에서 0.14%로, 수도권도 0.18%에서 0.16%으로 줄었다.
서울도 0.11%에서 0.01%포인트 하락한 0.10%를 기록하며 6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 및 거래활동의 위축세가 지속되고, 그간 매물 부족 현상을 겪던 일부 지역도 매물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로 가격이 폭등한 바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중 한 곳인 강북구는 이번주 들어 1년6개월 간 이어진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4구 상승률도 0.17%에서 0.16%로 소폭 축소됐다.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용산구(0.23%)로 나타났다.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이촌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인천은 0.25%에서 0.22%로 0.03%포인트 상승률이 떨어졌고, 경기도 지난주 기록한 0.21%보다 하락한 0.17%를 기록했다.
전세도 전국·수도권·서울에서 모두 상승률이 하락했다. 전국은 0.14%에서 0.12%로, 수도권은 0.15%에서 0.12%로, 서울은 0.11%에서 0.10%로 조정됐다. 서울의 경우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이나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지만 금리 인상과 높은 호가 부담, 그리고 매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인천의 경우 0.15%로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고 경기는 0.17%에서 0.12%로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안양 동안구는 -0.13%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는데, 이는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들어 12주 만에 전세가 하락세로 접어든 세종은 이번주에도 -0.08%를 기록하며 마이너스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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