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402340) 지분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성공적으로 끝낸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 매도 할인율이 올해 최저 수준인데 전체 주식의 4.3%에 달하는 대기 매물(오버행) 우려가 한꺼번에 소진돼 향후 주가 추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4~5일 진행된 SK스퀘어 블록딜 할인율이 지난 3일 종가 대비 약 3.5%로 집계됐다. 업계는 블록딜 물량이 약 608만 주로 전체 주식의 4.3%에 이르는 것에 비해 할인율이 낮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올해 블록딜을 진행한 기업들의 평균 할인율은 약 7%대(7.1%) 수준으로 분석됐다. 지분 3% 이상의 물량이 매각된 경우만 놓고 보면 할인율은 10%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율 4% 상당의 블록딜에 성공한 프리미어파트너스의 할인율은 8%였으며,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장외에서 팔아치운 우정사업본부 할인율은 9.9%에 달했다. 올해 2월 SK㈜는 SK바이오팜 지분을 12%나 할인해 팔기도 했다.
이번 블록딜로 SK스퀘어의 오버행 이슈가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분할 전 SK텔레콤은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미국 뉴욕증권 거래소에 상장돼 있었다. 하지만 투자회사(SK스퀘어)와 사업회사(SK텔레콤)로 분할돼 ADR 투자자들이 SK스퀘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어왔다.
미국 회사법에 따르면, 회사 자산의 40%를 초과하는 투자성 증권을 보유한 기업은 투자회사로 분류되고, 외국 투자회사는 미국에서 ADR 발행이 금지돼 있다. 결국 SK텔레콤 ADR 투자자 중 일부는 SK스퀘어 주식을 일시 보유했다 매각하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ADR 현금 청산 물량 부담에 공매도 압박이 있었다”면서 “3일 장 마감 이후 진행된 블록딜을 통해 (오버행 이슈) 부담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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