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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돌아온 호두까기 인형···"평생의 파트너가 꾸미는 최고의 발레 기대하세요"

주연 맡은 엘리자베타·드미트리 부부

올해 '유니버설발레단' 입단

수석무용수로 韓 데뷔 무대

10일 대전 시작 18일은 서울

"저희의 에너지 최대한 분출

희망의 메시지 교감하고파"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는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부부인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왼쪽)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사진=유니버설발레단




연말 공연의 스테디셀러 ‘호두까기 인형’이 돌아왔다.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으로 국내 양대 발레단(유니버설 발레단·국립발레단)의 송년 무대가 모두 취소됐던 터라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은 일찌감치 주요 회차 관람권이 모두 팔렸다.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한 발레단의 대표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가운데 유독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이 있으니 지난달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입단해 이번 공연에서 한국 데뷔 무대를 갖는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다. 러시아와 헝가리 등지에서 활약해 온 두 사람은 무대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평생의 파트너’인 부부다. 2021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의미 있는 자리에서 새로운 시작의 첫발을 내디디는 두 사람을 만났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는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부부인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왼쪽)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사진=유니버설발레단


“기적을 믿고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가 어려운 시기 관객들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호두까기 인형의 주인공으로 여러 번 무대에 섰던 두 사람이지만, 이번 공연은 전에 없던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하다. 발레단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자신들을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과 우크라이나 국립발레단, 헝가리 국립발레단에서, 드미트리 디아츠코프는 러시아 크라스노야스크 극장과 헝가리 국립발레단에서 각각 솔리스트를 지낸 실력파 무용수다. 헝가리에서 활동하던 두 사람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영입 제안을 받아 지난 11월 네 살 난 아들과 함께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디아츠코프는 “항상 아시아 문화에 매력을 느껴왔고, 그 분위기에 꼭 한번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발레단의 제안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입단 이유를 밝혔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사진=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오랜 인기 비결은 동화 같은 스토리와 고전 발레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의기투합해 완성한 이 작품은 189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후 129년 동안 전 세계 연말연시를 장식해 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줄거리다. 디아츠코프는 “환상의 이야기 속에 고난도의 발레 테크닉이 녹아 들어가 있어 발레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다”고 작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체프라소바는 무대가 선사하는 희망의 메시지에 주목했다. 그는 “그동안 다양한 안무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적을 믿는 것’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며 “동화 속 판타지를 통해 꿈과 희망,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는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부부인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왼쪽)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사진=유니버설발레단


매 장면이 소중하지만,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의 호흡이 돋보이는 2인무는 둘에게 더욱 각별하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말해달라’는 물음에 돌아온 답변은 단연 2막의 하이라이트인 ‘그랑 파드되’(클라이막스 장면에서 추는 2인무)였다. 체프라소바는 “부부라는 점이 작품을 할 때 확실히 도움이 된다”며 “상대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게 무대에서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물론 부부 무용수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닐 터다. 체프라소바는 “드미트리가 장난이 심해 리허설 땐 오히려 방해될 정도”라고 농담 섞인 불만을 털어놓았다. 아내의 불평에 디아츠코프는 “엘리자베타는 집에서도 24시간 발레 이야기를 하려 드는 워커홀릭인 반면 나는 일 얘기는 발레단에서만 하고자 한다”며 “여전히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는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부부인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오른쪽)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사진=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오는 10~12일 대전 공연에 이어 18~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감동의 첫 만남을 준비 중인 두 사람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최고의 무대를 약속했다. “모든 관객이 새 희망을 충전하도록 기분 좋은 무대를 선물할게요.”(체프라소바) “저희의 에너지를 최대한 분출해서 관객과 교감하고 싶습니다.”(디아츠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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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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