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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냉혹한 현실' 위기감에 세대교체…모바일·가전은 전격 통합

■이재용의 '뉴삼성' 스타트

<1> 파격 발탁인사·조직개편

반도체 사업부장 60년대생 주축

CE·IM 합쳐 미래 IoT 시대 대비

정현호 사업지원TF에도 힘실어

M&A·투자·신사업 발굴 주도할듯





삼성전자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 삼성’ 구축 작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경우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한층 젊어진 경영진이 꾸려진 점이 눈에 띈다. 또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사업부를 합치는 대규모 조직 개편으로 미래 정보기술(IT) 생태계를 대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회장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그가 언급한 ‘냉혹한 현실’을 돌파하려는 의지가 이번 파격 인사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부문 ‘세대 교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DS)부문에는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점이 포인트다. 기존 DS부문 대표이사를 맡았던 김기남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 삼성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새로운 DS부문 대표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경 사장의 DS부문장 선임을 반도체 부문의 세대교체를 적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회장은 1958년생으로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하지만 1963년생인 경 사장이 김 회장의 후임을 맡게 되면서 DS부문 사장단이 상당히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게 된 박용인 사장(1964년생), 유임하는 최시영 파운드리 사장(1964년생),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1967년생) 등 1960년대생 사장들이 주축이 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끈다.

또 경 사장은 향후 치열하게 전개될 글로벌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삼성만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경 사장은 25년 이상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몸담으며 삼성전자 고성능 메모리, 특히 첨단 낸드플래시 제품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로서 기판 사업을 운영했던 경험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 사장이 삼성전기 기판 사업을 이끌면서 쌓았던 경험이 향후 중요해지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 확보에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 사장 선임 외에도 기존 시스템LSI사업부를 책임졌던 강인엽 사장이 첨단 IT가 집결한 미국에서 신시장을 발굴하는 DS부문 미주총괄을 맡으며 역할 변화를 꾀한다.



세트부문 통합…IoT 시대에 시너지 모색

가전 및 스마트폰 사업 분야의 경우 기존 두 조직을 통합한 ‘조직 개편’이 키워드다. 삼성전자는 CE부문과 IM부문을 합친 세트(통합)부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2011년 말 조직 개편에서 당시 DMC사업부가 두 사업부로 분리된 후 10년 만에 다시 합쳐진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한종희 CE부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세트부문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긴다. 이번에 승진한 최경식·김수목 사장과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이었던 박학규 사장 등도 세트부문의 무게감을 더한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가 각 부문을 통합한 배경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화두인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대비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가전과 스마트폰 등 개별 IT 기기의 기술 개발에 방점을 찍었지만 최근 사물 간 연결이 필수인 IoT 시대 도래로 사업부 간 시너지와 융합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한 부회장은 특기인 TV 사업과 가전 사업 전반을 챙기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 IT 기기 간 융합을 모색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부회장의 지휘 아래 이재승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 노태문 사장(무선사업부장), 전경훈 사장(네트워크사업부장) 등 세트부문 키맨들이 융합을 모색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세트부문 인사에 대해 “조직 간 경계를 뛰어넘는 단일 리더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지원TF…삼성 ‘컨트롤타워’ 역할 할 듯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역할이 강화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의 부회장 승진에서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컨트롤타워 구축’ 관련 인사는 이번 정기 인사에서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정 부회장의 승진으로 사업지원TF가 ‘뉴 삼성’ 구축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인수합병(M&A), 반도체 파운드리 투자, 신사업 발굴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사업지원TF에서 중책을 맡게 될 임원 인사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에서 보여지듯 이번 주 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임원 인사와 세부 조직 개편에서 파격적인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승진 인사를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는 결국 ‘미래 준비’”라며 “‘뉴 삼성’을 향한 도전이 본격화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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