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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주에도 맥 못추는 조선주···"유가 살아나야 랠리 온다"

선가 12년만에 최고치 찍었지만

한국조선해양·삼성重 찔끔 상승

유가 하락세…업황 기대감 짓눌러





‘역대급 수주’ ‘선가 12년 만에 최고치’

최근 국내 조선업과 관련해 따라붙는 말들이다.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던 조선업이 최근 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시황에 불이 붙으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어디를 봐도 호재뿐인 내용이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리막을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국제 유가가 살아나기 전까지 조선주의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이외 선종들의 수주가 확대되려면 유가가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전 거래일보다 2.63% 오른 9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외국인(27억 원)과 기관(28억 원)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조선해양 산하 현대중공업(329180)이 2.22% 내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이 각각 3.50%, 3.33% 올랐다.

이날 조선주들이 대체로 상승 리듬을 탔지만 기간을 늘려서 보면 아직 바닥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1월 30일 8만 7,000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하고 소폭 반등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연중 최저(5,070원)를 찍고 소폭 오르는 데 그쳤으며 대우조선해양도 5월 기록한 연중 최고가(4만 750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조선주들의 약세는 최근 업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11월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적으로 수주하면서 척당 평균 가격도 중국의 3.5배에 달했다. 이에 조선주 빅3 업체인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올해 목표 수주량을 3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조선주 투자의 바로미터인 신조선가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11월 말 클락슨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한 153.6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해사기구(IMO) 등이 선박 온실가스 감축 규제를 시행하면서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추가됐다.

업황 기대감에도 주가를 짓누르는 것은 유가다.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원유 수요 손실이 우려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수석석유시장분석가 루이스 딕슨은 “오미크론 확산 여파가 내년까지 지속되면 원유 수요에 하루 최대 300만 배럴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국제 유가는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조선 업계는 전통적으로 유가가 올라야 수혜를 보는 업종이다. 최근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LNG선 주문이 밀려들며 국내 조선 업계를 먹여 살렸지만 원유 운반선과 석유화학 운반선 등 탱커선 발주는 지지부진한 유가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물동량 증가로 올해 주문이 많았던 컨테이너선 역시 내년부터는 발주가 절반 수준으로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계약 규모가 조 단위로 큰 해양플랜트의 경우 발주 환경이 조성되려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웃돌아야 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카타르발 LNG선 발주가 나오더라도 올해 발주가 많아 기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유류 수요가 증가해 탱커선 시황이 돌아선다면 주가 상승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조선 빅딜’ 성사 여부도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은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공회전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된다면 선가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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