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 분리된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개발 중인 오미크론 특이 PCR 개발,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 환자로부터 채취한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 분리에 최종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유입이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 총 123명(확정 90명, 역학적 연관 33명)에 대한 역학적 특성 분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변이 바이러스 분리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시발점이기에 의미가 크다. 방역 당국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새로운 변이에 맞서 과학적 분석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국내 감염자 역학분석 결과, 11월 말 이후 해외유입 사례는 23명이었고, 2건의 해외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100명으로 확인됐다. 추정 감염장소로는 국외감염이 18.7%, 국내에서는 가정 36.6%, 교회 21.1%, 보육시설 13%를 차지했다.
한편 오미크론이 잠복기 없이 접촉 하루 만에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연쇄(n차) 감염까지 야기하는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8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순천 14명, 장성 12명, 여수 11명, 무안·함평 각 8명, 고흥 7명, 목포·영광 각 6명, 나주·구례·진도 각 2명, 광양·보성·강진·해남·완도 각 1명이다. 전남에서는 지난 10일 75명, 지난 11일 80명이 확진된 데 이어 연일 일일 최다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에서 해외 입국 후 가족과 격리 중이던 외국인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그 가족을 통해 어린이집·서울 가족 모임 등으로 연쇄 감염(n차 감염)이 일어나 전남 함평에까지 번졌다. 함평 확진자 4명의 경우 이달 4~5일 서울 가족모임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다음 날 출근과 어린이집 등원을 통해 다른 사람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기존 감염과는 판이한 양상을 드러냈다.
전북 확진자와 접촉한 주말 서울 가족모임 후 함평으로 돌아와 다음날 어린이집과 직장 등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까지 하루가 채 되기도 전에 접촉-감염-전파가 이뤄진 것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델타변이까지는 접촉 이후 일정 기간 잠복기가 지난 뒤 증상이 발현하고 전파가 이뤄지는데 오미크론은 접촉과 동시에 본인 감염은 물론 타인에게 전파까지 하는 수준으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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